[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수십년간 집도, 차도 없이 절약하며 노후 자금6억원을 모은 60대 남성이 뒤늦게 자신의 삶을 후회한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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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자산 관리 전문매체‘ 더 골드 온라인’은 지난 15일 6500만엔(6억1302만원)의 자산을 달성한 67세 스즈키(가명)씨의 사연을 보도했다.
스즈키씨의 어린 시절은 처절하게 가난했다. 고등학생 무렵부터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그는 오직 ‘가난 탈출’을 목표로 버는 돈을 족족 저금했다.
성인이 되고 정규직을 얻은 그는 매일 도시락을 싸갔다. 반찬은 대체로 숙주나물과 닭고기였다. 식당에서 밥을 사 먹는 건 꿈도 꾸지 않았다.
집세가 아까웠던 그는 직장에서 멀리 떨어진, 월세 3만엔(약 28만원)짜리 아파트에서 살았다. 전기료 절약을 위해 에어컨도 거의 쓰지 않았다. 더우면 옷을 벗었고, 추우면 외투를 걸쳤다. 스즈키씨에겐 대중교통도 사치였다. 그는 회사까지 주로 걸어 다녔고, 더 먼 곳으로 갈 일이 있으면 자전거를 이용했다.
스즈키씨는 사내연애로 결혼해 가정을 꾸렸지만,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나들이도 거의 가지 않았고, 집도, 차도 사지 않았다. 그 결과 그는 2023년 65세 나이에 저축으로만 3500만엔(약 3억3000만원)을 모았다. 여기에 은퇴하면서 받은 퇴직금 3000만엔(약 2억8293만원)을 더하면서 그의 순자산은 총 650만엔(약 6억1302만원)이 됐다.
스즈키씨는 평생 모은 자산이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그의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6억원을 모은 그해 아내가 지병으로 쓰러진 것. 아내는 투병 1년 만에 세상을 떠났다.
아내를 떠나보낸 스즈키씨는 깊은 후회에 시달렸다고 한다. 그는 “아내가 건강할 때 함께 여행도 다니고 맛있는 것도 즐길 걸 그랬다”며 “지나간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다. 돈만 남은 상황에서 삶의 의미가 어딨는 거냐”고 했다.
그러면서 “오로지 자산을 늘리는 데만 치중해 가족과 함께하는 순간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자산 만들기에 치중하는 삶이 반드시 좋은가.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