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추석 연휴 기간 국내 증시가 휴장하면서, 국내 개인 투자자(서학개미)들의 자금이 대거 미국 증시로 쏠린 것으로 집계됐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3일과 6~8일 총 4일 동안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약 7억 3000만 달러(한화 약 1조 390억원)로 확인됐다.
이 기간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약 1억 1898만 달러)로 나타났다. 이어 △테슬라 2배 레버리지 ETF(1억 1017만 달러) △테슬라(8858만 달러) △메타(8827만 달러) △엔비디아(4769만 달러) △브로드컴(4743만 달러) 순이었다.
이번 연휴 기간 순매수액은 지난해 추석 연휴(9월 16~18일) 당시 3일간의 순매수액(410만 달러·약 58억원)에 비해 무려 180배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이는 최근 금리 인하 기대와 인공지능(AI) 관련주의 성장에 대한 확신이 맞물리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8일(현지 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8% 오른 6753.72, 나스닥지수는 1.12% 상승한 2만 3043.38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썼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도 4만 6601.78로 고점을 유지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AI 산업에 대한 낙관론을 제시하면서 시장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며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이 지속되고 있지만 AI 낙관론 덕분의 시장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