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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9일 오후 서울 대한의사협회(의협) 회관에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6시간의 마라톤 회의 끝에 비대위 요구안을 의결했다.
의결된 요구안은 △윤석열 정부의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재검토를 위한 현장 전문가 중심의 협의체 구성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 및 수련 연속성 보장 △의료사고에 대한 법적 부담 완화를 위한 논의 기구 설치 등 3가지다.
지난해 2월 정부의 의대 2000명 증원에 반발해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이 대전협을 통해 공식 요구안을 내놓은 것은 1년 4개월 만이다.
이전까지만 해도 대전협은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및 의과대학 정원 증원 계획 전면 백지화 △과학적 의사 수급 추계를 위한 기구 설치 △수련병원 전문의 인력 채용 확대 △불가항력 의료사고에 대한 법적 대책 마련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전공의에 대한 부당한 명령 철회 및 공식 사과 △업무개시명령 전면 폐지 등을 줄기차게 요구했다.
박단 전 대전협 비대위원장이 물러나고 한성존 새 비대위원장 체제로 바뀌면서 기존 요구안을 수정 보완해 3대 요구안으로 압축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전면 백지화’ 요구를 ‘현장 전문가 협의체를 통한 논의’로 수위를 낮췄다.
선 복귀 후 논의 무게
표현은 완화됐지만, 쟁점이 여전해 난관이 예상된다. 특히 ‘의료사고 법적 부담 완화’는 의료계와 환자단체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부분이다.
대전협 설문조사에서 정부 지정 필수과목(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신경과·신경외과·응급의학과·심장혈관흉부외과) 전공의 중 “수련 재개 의사가 없다”는 응답이 72.1%였다.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려면 반드시 법적 부담완화는 관철돼야 한다고 전공의들은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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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복귀 시 PA간호사와의 업무영역 재편도 관건이다. 그동안 전공의 공백을 메워온 PA간호사들의 업무영역이 전공의들과 겹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대형병원 관계자는 “전공의가 복귀하면 어느 병원을 막론하고 한동안 시끄러울 것”이라며 “병원 내부에서도 전공의들의 존재감이 떨어져 복귀에 시큰둥한 반응들이 나타나고 있다. 일단 내부적으론 전공의 9월 복귀를 염두에 두고 PA간호사와의 역할 구분을 진행 중”이라고 귀띔했다.
입영 연기 특혜 논란도 남았다. 표면적인 3대 요구안에서 입영연기가 언급되지 않았지만, 일각에선 전공의 수련 연속성 보장에 입영 대기 중인 사직 전공의들에 대한 조치 요구가 내포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현재 입영 대기 중인 사직 전공의는 2400여명으로 알려졌다. 전공의들은 현행법에 따라 의무사관후보생으로 병적이 관리됐다. 수련병원에서 퇴직한 전공의는 병역법 시행령 제120조에 따라 의무사관후보생 입영 대상자가 돼 별도의 조치가 없으면 복귀해도 수련 중 입대를 해야 할 수 있다. 이에 전공의들은 입영 대기 중인 상태에서 복귀하면 수련이 끝나기 전까지는 입대를 연기하고, 이미 입대한 전공의들도 전역 후 기존 수련병원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전공의들의 9월 수련 시작 공모는 이달 말부터 시행된다. 시한이 얼마 남지 않아 9월 복귀 전까지 3대 요구안 관철은 어려울 전망이다.
현재 상태의 미복귀 갈등 장기화에 대해 전공의 내부에서도 부정적 기류가 감돌고 있어 ‘선 복귀 후 논의’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전공의들은 전공의법 개정안 등과 같은 법적 과제는 빠른 합의가 어렵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여기에 정은경 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전공의들이 주장하는 수련환경 개선에 공감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 후보자는 지난 18일 인사청문회에서 “좀 더 전공의 수련을 개혁할 그런 기회로 삼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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