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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마일 쿠사리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회 위원장은 국영 프레스TV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우리의 대응 시나리오 중 하나이며, 필요 시 즉각 실행할 것”이라며 “최종 결정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의는 미국이 지난 21일 새벽 단행한 대규모 공습에 대한 직접적인 조치다. 미국은 ‘미드나잇 해머(Operation Midnight Hammer)’ 작전을 통해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의 이란 핵시설을 정밀 타격했다.
이번 이란 의회의 결의안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SNSC에 강력한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상징적 조치로 해석된다.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승인할 경우, 실제 해협 봉쇄가 단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 역시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은 중동산 원유의 약 99%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입하고 있어, 해협이 봉쇄될 경우 정유, 화학, 해운 등 국내 산업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JP모건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는 등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유가가 최대 13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나타샤 카네바 JP모건 글로벌 원자재 전략 책임자는 “최악의 경우 유가는 선형이 아닌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해 배럴당 120~13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