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친다고 계엄?"...황현필, 전한길과 '열등의식' 신경전

  • 등록 2025-02-17 오전 10:08:28

    수정 2025-02-17 오전 10:08:28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에 맞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에 나선 황현필 역사바로잡기연구회 소장은 17일 전 씨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한국사 강사 전한길(왼쪽) 씨와 황현필 역사바로잡기연구회 소장이 지난 15일 광주 금남로 일대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에 각각 참석했다 (사진=뉴스1)
앞서 전 씨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적법한 절차에 따른 것”이라며 “국회 의결에 따라 6시간 만에 비상계엄이 해제되고 사망자, 부상자가 한 명도 없었다. 누가 봐도 내란이라고 하기엔 납득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황 소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독재 국가도 아니고 민주주의 국가고 후진국도 아닌 선진국에서 이런 평화로운 시기에 여소야대 빡친다(화난다)고 비상계엄을 일으킨다는 것 자체가 코믹한데, 더군다나 국무회의 심의도 거치지 않았다”며 “예를 들어 국회의원들이 군대와 손잡고 용산 대통령실 습격해도 된단 말인가? 똑같은 상황이다. 쉽게 이야기하면 그것 자체만으로 분명히 반헌법적이고 내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전 씨는 황 소장을 겨냥해 “그 강사는 6·25 전쟁은 미국이 일으킨 전쟁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누가 더 올바른 역사 강사인가?”라고 말한 바 있다.

황 소장은 “(전 씨가) 저한테 열등의식이 있는 것 같다”며 “기분이 언짢은 게 뭐냐면 6·25 전쟁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 제가 ‘한국 전쟁은 미국이 일으켰다’라고 이야기하면 악마적 편집이긴 하지만 그런 발언이 들어갔기 때문에 (그렇게) 이해할 수 있겠는데, (전 씨는) 역사를 공부하고 6·25 전쟁을 강의한 사람이잖나. 그럼 제가 어떤 의도로 그렇게 이야기했을지 분명히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수능, EBS, 공무원 강의도 했기 때문에 아마 제 6·25 전쟁 관련 수십, 수백 개 (영상)가 돌아다닐 것”이라며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에 소련 스탈린의 허락을 받은 (북한) 김일성이 남침했다는 걸 한 번도 부정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15일 5·18 민주화운동 역사 현장인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 반대하는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이 가운데 전 씨는 보수성향 기독교단체 세이브코리아가 주최한 ‘국가비상기도회’에 연사로 나서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는 ‘계몽령’이다. 거대 야당(민주당)이 29명을 탄핵한 반민주적 행위가 이어졌고 윤 대통령은 억울하게 구치소에 갇혀 있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반면 황 소장은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윤석열 정권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광주비상행동)의 제14차 광주시민총궐기대회 참가자로 무대에 올랐다.

황 소장은 “광주는 민주주의의 대표 도시로 얼마든지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곳”이라면서도 “그러나, 최소한 이곳에서 내란수괴 옹호 집회를 여는 건 홀로코스트(집단 학살)가 벌어진 곳에서 나치 추종자가 집회하는 것과 다름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는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극우 집회’로 규정하고 불허하면서 전 씨와 신경전을 벌인 강기정 광주시장도 참여했다.

강 시장은 전날 SNS를 통해 “5·18 민주광장과 금남로를 지켜주신 시민 여러분 감사하다. 질서 있고 성숙하게 대응해 주셔서 또한 고맙다”며 “시민이 외친 구호 ‘여기가 어디라고 와!’가 또렷하다. 내란을 옹호하는 자들에게 ‘우리들의 광장’이 빼앗기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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