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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이데일리가 영화계, 시각특수효과(VFX)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영상 제작에 AI 도구를 활용할 경우 제작비를 최소 30% 이상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AI 기술로 실사 촬영을 제외한 후반 작업의 상당 부분을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로 △편집 △색보정 △음향·믹싱 △자막·더빙 △VFX △업스케일링 등의 작업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지난 1일 티빙이 공개한 AI 장편영화 ‘아파트’는 약 5억 원의 예산으로 4일 만에 만들어졌다. 제작사인 CJ ENM(035760) 측은 이 영화를 기존 방식으로 제작할 경우 약 25억 원의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봤다. AI 활용으로 제작비를 5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는 얘기다. 이 회사의 정창익 AI 스튜디오팀장은 “AI 제작 작품은 후반 작업 과정에서 반복 수정이 이뤄져도 추가 비용 부담이 크지 않다”며 “기존 제작 방식 대비 최대 7분의 1 수준까지 비용 효율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영화 제작 인력 구조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아파트’의 엔딩 크레딧에는 AI 기반 후반 작업을 총괄하는 ‘AI 슈퍼바이저’를 비롯해 △AI 아티스트 △AI VFX 등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대신 AI기술을 많이 활용하는 편집·색보정·음향·믹싱 등에 투입됐던 인력 수요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백현정 CJ ENM 콘텐츠이노베이션 담당은 “영화 제작 스태프 수가 현저히 줄어든 대신 AI 아티스트, AI VFX 등 새로운 역할이 생겨났다”며 “영화 제작 인력구조가 재편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낮아진 영화 제작 문턱…개인 창작자들 ‘러쉬’
AI 기술로 영화·영상 산업의 제작 기간과 비용이 줄어들자, 개인 창작자의 진입도 늘어나는 추세다. 1인 창작자 안태진 씨는 AI 단편영화 ‘재난문자 2’를 약 3주 만에 완성했다. 제작비는 약 50만 원이 들었다. 시나리오를 컷 단위로 쪼개 8~10초 분량의 영상으로 반복 생성하고, 수차례 재생성을 거쳐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제작했다. 그가 만든 ‘재난문자’는 미국 할리우드 AI 단편 영화제 등 4개 영화제서 상을 휩쓸었고, 5개 국제영화제 본선에 진출했다. 후속작 ‘재난문자2’는 올해 칸 AI 영화제 공식 초청작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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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으로 올인원 영상 AI 플랫폼 ‘에이크론’과 ‘모픽’은 미드저니, 나노바나나, 클링, 시댄스 등 100여 개 AI 도구를 하나의 구독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에이크론이 약 8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베타 테스트 결과 작업 시간이 절반으로 줄고 비용도 약 60%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픽 역시 반복되는 작업 소요 시간이 최대 60% 단축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도 급속히 팽창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는 글로벌 AI 영상 시장이 2033년 약 422억 달러(약 55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런웨이 AI 필름 페스티벌’ 출품작은 6000편으로 2년새 20배 늘었고, 월드 AI 필름 페스티벌(WAIFF)에는 1500편 이상 작품이 몰렸다. 창작자 저변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다.
장편 영화까지 확장… 상업화 ‘시험대’
소설 ‘한복 입은 남자’를 원작으로 한 동명의 AI 영화 ‘한복 입은 남자’, ‘아이엠 포포’도 오는 2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 작품들은 시나리오 개발부터 화면 구현까지 제작의 전 과정에 AI 기술을 활용했다.
실사와 AI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제작’도 본격화하고 있다. 영화 ‘젠플루언서’는 전체 분량의 약 50%를 실제 촬영으로 구성하고, 나머지 절반을 AI로 구현한 작품이다. 현실과 가상이 충돌하는 서사를 시각적으로 구현한 점이 특징으로, 제9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비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다만 상업성은 아직 검증 단계다. 업계에서는 “AI 영상은 제작 자체는 가능하지만, 관객이 비용을 지불하는 콘텐츠가 될지는 의문”이라는 냉정한 평가가 나온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AI가 영화 제작 기간과 비용을 낮췄지만, 작품의 완성도와 흥행 여부는 스토리와 연출 역량의 영역”이라며 “AI 영화의 성패는 결국 콘텐츠 경쟁력에서 갈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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