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한길 출입금지' 왜?..국힘 전대에서 생긴 일[국회기자2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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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 연설회서 스포트라이트 독점한 전한길
찬탄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에 '배신자' 연호 주도
결국 나선 송언석…"전당대회 출입 금지 조치"
최저 지지율 갱신…이미 '그들만의 축제'된 전대
포용이냐 절연이냐…당 진로 가를 ‘전한길 변수’
  • 등록 2025-08-09 오전 10:00:00

    수정 2025-08-09 오전 11:13:51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컨벤션 효과’는커녕 역대 최저 지지율을 찍고 있습니다. 지지 기반이 특정 강성 지지층에 갇혔다는 분석 속에, 행사장에서는 전한길 씨가 당대표 후보들보다 더 큰 주목을 받는 장면까지 연출됐습니다. ‘전한길 면접’에 이어 합동연설회에서도 지지자들의 반응을 이끈 그의 모습이 비치면서, 당내 외연 확장은 더 멀어졌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전한길 한국사 강사가 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며 찬탄(탄핵 찬성)파 후보가 등장할 때마다 ‘배신자‘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지난 8일 대구 북구에서 열린 대구·경북(TK) 합동연설회에서 충격적인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당대표·최고위원·청년 최고위원이 주목받아야 할 무대의 스포트라이트를 전 씨가 가져가면서입니다.

전 씨는 찬탄(탄핵 찬성) 후보의 발언 때마다 ‘배신자’ 연호를 주도하고, 강성 지지자들의 야유를 이끌며 장내 갈등을 자극했습니다. 그 결과 조경태·안철수 당대표 후보와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는 비전보다 고성과 항의 속에 발언을 이어가야 했습니다. 찬탄 지지자들이 맞항의하며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결국 지도부가 제동을 걸었습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언론 공지를 통해 “혼란을 불러일으킨 전한길 씨를 포함해 대의원 자격이 없는 인사에 대해 향후 모든 전당대회 일정에 출입을 금지할 것”이라고 긴급 지시를 내렸습니다. 축제의 장이 분열과 갈등의 장으로 변질됐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전 씨의 당 영향력 행사는 어쩌면 예고된 일인지도 모릅니다. 그는 전당대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당대표 후보들에게 일명 ‘면접’을 예고했습니다. 면접 내용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함께할 것인지’와 ‘친한(親한동훈)계를 내보낼 것인지’가 될 것이라고 직접 알리기도 했습니다.

김문수 후보와 장동혁 후보는 직접 이 면접에 참여했습니다. 김 후보는 전 씨 등 강성 보수 유튜버들이 진행한 토론회에 나가 윤 전 대통령이 재입당을 신청한다면 받아주겠다고도 했습니다. 계엄 선포로 죽거나 다친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장동혁 후보는 전 씨와의 면접에서 윤 전 대통령의 면회를 가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와중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전당대회로 인한 컨벤션 효과를 찾아볼 수 없는 상황입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4~6일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8월 1주차 NBS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는 16%로 나타났습니다. 2020년 조사 시작 이래 최저치입니다. 더불어민주당(44%)과의 격차는 28%포인트(p)에 달했습니다. 특히 보수 텃밭인 TK에서도 더불어민주당에 10%p 이상 뒤지면서, 전당대회가 지지층 확장보다 ‘그들만의 잔치’로 전락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해당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활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응답률은 14.7%,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치권에서는 이미 16%짜리 그들만의 축제가 되어버린 전당대회에서 주인공마저 전 씨에 뺏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아스팔트 지지층마저 깨져가는 국민의 힘에 전 씨가 포용의 대상인지, 아니면 절연 대상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립니다. 다만, 전 씨의 존재로 당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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