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소매판매 2.2%↓…21년 전 신용카드 대란 이후 최대낙폭(종합)

통계청, 작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 발표
반도체 수출 영향 등에 생산 ‘호조’…내수와는 온도차
소매판매, 3년 연속 감소…통계 작성이래 최장
작년 12월도 0.6%↓…계엄·탄핵, 여객기 참사 등 여파
  • 등록 2025-02-03 오전 11:00:28

    수정 2025-02-03 오전 11:00:28

[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권효중 기자] 지난해 반도체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산업생산이 호조세를 보였다. 다만 고금리·고물가 장기화 속에서 대표적인 내수 지표인 소매판매는 카드대란이 있던 2003년 이후 최대폭으로 감소해, 수출과 내수 사이에 극명한 온도차가 났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산업생산 지수는 113.6(2020년=100)으로 전년보다 1.7% 증가했다.

산업생산은 반도체 수출 회복, 파업 종료에 따른 자동차 생산 차질 해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1.0%)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업종별로는 광공업 생산이 4.1% 늘었고 제조업도 4.4% 늘어 전체 산업생산의 호조세를 견인했다.

서비스 소비가 반영된 서비스 생산은 작년 1.4% 증가했다. 다만 증가폭은 전년(3.2%)의 절반 아래로 쪼그라들며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됐던 2020년(-2.0%) 이후 4년 만에 최소폭을 보였다. 산업별로는 도소매 등에서 줄었지만 운수·창고, 금융·보험 등에서 증가했다.

(사진=연합뉴스)
재화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액은 전년보다 2.2% 감소했다. 코로나19 이후 이어진 고금리·고물가에 3년 연속 줄어, 199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장 기간 감소세를 기록했다. 특히 신용카드 대란이 있었던 2003년(-3.2%)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소비재별로 보면 승용차 등 내구재(-3.1%),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4%), 의복 등 준내구재(-3.7%)에서 일제히 판매가 줄었다.

김귀범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최근 3년은 이자율이 높았고 임금상승률도 크지 않았던 시기”라며 “임금이 많이 오르지 않은 상태에서 이자율이 높아져 가처분 소득이 떨어지고 물건(재화)을 사는 데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걸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이후 서비스업은 살아나기 시작했지만 물건 판매가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비슷하다”며 “올해는 금리인하, 임금상승으로 소매판매도 개선되리라 기대한다”고 했다.

설비투자는 전년 대비 4.1% 늘어났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2.9%)와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7.8%) 등에서 투자가 증가한 덕이다. 공사실적이라 할 수 있는 건설기성은 토목(1.8%)에서 늘었으나 건축(-6.9%) 실적이 줄어든 탓에 4.9% 줄었는데, 이는 2021년(-6.7%)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작년 12월만 놓고 봐도 ‘산업생산과 투자 증가, 소매판매 감소’ 흐름이 확인됐다.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2.3% 증가했다. 작년 9월부터 3개월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보이다 넉달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광공업(4.6%), 제조업(4.4%), 서비스업 생산(1.7%) 등이 늘어났다.

설비투자는 9.9% 늘었다.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39.1%), 정밀기기 등 기계류(1.9%) 투자가 늘은 영향이다.

7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던 건설기성도 전달보다 1.3% 늘었다. 토목(-10.9%)에선 줄었지만 건축(5.9%) 실적이 견인했다. 김 과장은 “둔촌주공을 비롯한 아파트 마감공사 등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 걸로 보인다”며 “건설업은 올해 상반기까지 부침 속에 등락하겠지만 하반기 이후엔 건설수주가 긍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나아질 것”이라고 봤다.

소매판매는 0.6% 감소했다.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째 이어진 감소다. 12·3 계엄과 탄핵정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영향을 준 걸로 보인다. 전달 진행됐던 코세페(코리아세일페스타)의 기저효과도 작용했다는 게 정부 분석이다.

한편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과 같았다. 향후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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