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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에서 ‘성공한 중년’의 전형이다. 드라마 속 김 부장은 지방 공장으로 좌천돼 심란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현실 속 김 부장은 요즘 웃을 일이 많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정년을 65세까지 연장하는 입법을 연내 추진한다는 소식과 서울 아파트 가격이 매일 오르고 있다는 뉴스 덕분이다.
‘고령자 일자리 안정’, ‘연금 공백 해소’라는 명분 아래 추진되는 정년 연장 정책. 김 부장에게는 다른 의미다. 연봉 2억원 가까운 일자리를 최대 5년 더 지킬 수 있다는 기대다.
신분을 가르는 경계선이 된 ‘서울 자가 아파트’
‘서울 자가 아파트’.
한국 사회에선 신분을 가르는 경계선이다. 서울 아파트 중위 가격은 10억원대다. 강남 아파트 평균 가격은 18억원, 3.3㎡당 1억원이 넘는다. 30대는 물론 40대에도 서울 자가 아파트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 됐다.
정년이 연장되면 김 부장은 퇴직 걱정 없이 은행 대출을 갚고 부동산 가격 상승 혜택까지 고스란히 누린다. 노동시장 상층부와 하층부간의 소득·자산 격차는 더 벌어질 수 밖에 없다.
기업 사정은 더 복잡하다. 인건비 부담이 늘어난 만큼 신규 채용 여력은 줄어든다.
인사 적체가 심각해지면 영업 1팀 막내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권 사원은 사표를, 일 잘하는 정 대리는 이직을 고민하고, 서울 자가 아파트가 꿈인 송 과장은 회사일보다 재테크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것이다.
결국 젊고 유능한 인재들이 회사를 떠나고, 조직은 빠르게 늙어간다.
세대 교체가 막히면 내부 순환이 멈추고, 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진다. 정년연장이 자칫 ‘고용 안정’이 아니라 ‘조직의 동맥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1968~1974년생 2차 베이비붐 세대 630만명이 은퇴를 앞둔 지금 ‘고령자의 노동시장 참여 확대’를 견인하기 위한 정책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이 문제를 정년연장만으로 해결하려 들어선 안될 일이다.
임금 및 인사체계 개편·직무전환 지원·재고용 활성화 같은 보완책이 함께 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년연장은 ‘김 부장이 65세까지 자리를 지키는 수단’으로 전락한다.
한국 사회의 세대 갈등은 주택, 일자리, 자산 문제가 얽혀 있다. ‘서울 자가’가 계급이 되고, ‘정년연장’이 진입장벽이 되는 구조 속에서 청년세대는 체념을 배운다. 구직을 포기한 ‘그냥 쉬는’ 20대가 42만명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유다.
정년연장은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다. 그러나 그 제도가 일자리 기득권을 지키는 성벽으로 작용한다면 김 부장의 웃음 뒤에서 아들은 한숨을 내쉴 것이다.
그 한숨은 청년세대가 더 이상 희망을 품지 못하는 닫힌 사회의 경고음이다. 우리가 그 신호를 무시한다면 한국 사회는 결국 세대 간 단절과 대립이라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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