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3370가구 대단지로 조성 중인 서울 서초구 메이플자이가 공사비 갈등에 휩싸였다. 오는 6월 입주를 앞두고 시공사인 GS건설과 조합 간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입주 대란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 메이플자이 전경.(사진=GS건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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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해 12월 조합에 총 4859억원 규모 공사비 증액을 요청했다.
구체적으로 GS건설은 물가상승분과 공사기간 증가로 인한 금융비용 발생 등 건설환경 변화에 따른 공사비 증액 요구분 2571억원에 대해 서울중앙지법에 공사대금 소송을 제기하는 한편 특화설계 등 변경에 따룬 2288억원의 공사비 증액도 함께 요청했다. 이와 관련 조합은 2288억원에 대해 한국부동산원에 검증을 요청한 상태다.
GS건설이 조합에 공사비 증액을 요청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17년 시공사로 선정된 당시 책정된 공사비는 9352억원이었으나 매년 치솟는 공사비에 2023년 1조4000억원으로 증액을 요청한 바 있다.
당시 조합은 공사중단 우려에 4700억원 가량의 증액 요구분 가운데 1980억원을 일단 올리기로 합의했다. 남은 공사비 증액 요구분 3180억원에 대해선 한국부동산원 검증을 통해 1000억원 가량 낮은 2186억원이 적당하다는 결론을 받아들었다.
오는 6월 입주를 앞두고 다시 한번 공사비 증액을 놓고 시공사와 조합 간 갈등이 빚어지면서 자칫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GS건설 관계자는 “건설환경 변화에 따른 공사비 증액 요구분에 대해선 법원에 판단을 맡겼다”며 “나머지 공사비에 대해선 부동산원 검증은 물론 서울시 코디네이터 중재를 통해 조속히 합의를 이끌어 내 입주에 차질이 없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