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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학교에서 문화인류학을 전공한 박 대표는 원래부터 장애인은 아니었다. 그는 중도장애인이다. 175cm의 키에 건장한 체구였던 박 대표는 해병대 수색대에 지원해 특수부대에서 낙하산을 타고 하늘을 나는 일을 즐겼다. 그리고 24살, 1983년 그는 부암산 산 중턱에서 추락하고 만다. 행글라이딩 사고였다.
그는 다수 언론과 인터뷰에서 “5년 동안 죽지 못해서 집 구석에 쳐박혀있기만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선장이 되고 싶었던 그의 꿈은 5년 동안 꿈에서조차 떠올리고 싶지 않을 아픔이 됐다. 하반신 마비. 다시는 걸을 수가 없었다. 한 발짝이라도 가려면 휠체어 없이는 불가능한 삶이 24세에 찾아왔다.
5년간 칩거하던 박 대표는 1988년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직업훈련 과정 전산과에 입학하면서 사회 활동을 시작했다. 이것이 그의 인생에 변곡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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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1991년 당시로서는 서른한 살 늦은 나이에 숭실대에 입학해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1993년에는 노들장애인야간학교를 설립하고는 교사로 일했고, 1996년부터 교사 대표이자 교장으로 학교를 이끌었다.
박 대표가 장애인 권리를 쟁취하기 위한 투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2001년 서울지하철 4호선 오이도역 장애인 리프트 추락 사고가 계기였다. 당시 설을 맞아 역귀성 한 장애인 노부부가 오이도역에 설치된 수직형 휠체어 리프트를 타고 이동하던 중 쇠줄이 끊어지면서 7m 아래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한 명은 중상을 입고 한 명은 사망했다. 박 대표는 2001년 장애인이동권연대를 조직하고 대표를 맡아 활동가의 길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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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처음에는 지속적으로 할 생각이 없었다. 다들 1박 2일 일정으로 모였다가 아침에 일찍 일어났으니 일어난 김에 아침에 가보자고 한 것”이라며 “지하철역에 들어가면서부터 경찰들이 우리를 짐짝 취급하면서 막고 때리고, 소위 개박살이 났다. 그 시간대 처음 지하철을 탄 사람도 많았고 우리는 우연히 그 시간에 탄 것인데, 우리는 너무 억울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시작된 지하철 시위는 8월 10일까지 71회 이어졌다. 지하철에 직접 타지 않는 선전전은 1120회를 넘겼다.
박 대표는 시민들에게도 협력과 연대를 당부했다. 그는 “불편을 끼친 부분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왜 없겠나. 현장에서는 막 욕을 해대는데 우리도 마음이 안 무겁겠나”면서도 “욕만 한다고 해서 우리가 멈출 수 있는 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를 욕해도 되는데, 우리에게 100번 욕을 한다면 그중 1번만이라도 정부에게 같이 해달라. 그동안 교육과 노동에서 배제되고 시설에 갇혀 살아가는 우리를 못 본 척하고 방치했다면, 이런 기회를 통해서 시민들이 같이 나서달라. 그게 민주주의 국가이자 공동체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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