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속 피 흘린 채 쓰러진 만취 노인…경찰이 구조

쓰러진 노인 발견해 응급처치 후 보호자 인계
  • 등록 2025-02-14 오전 9:33:30

    수정 2025-02-14 오전 9:33:30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한파에 피를 흘리며 길에 쓰러져 있던 치매 노인을 구한 경찰 사연이 알려져 훈훈함을 안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4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2시 10분쯤 한 편의점 앞을 순찰하던 경찰들 눈에 길가에 쓰러진 노인이 포착됐다.

서울 용산경찰서 한강로지구대 순찰2팀 소속 이상민 경장과 김수민·서다정 순경 등 세 경찰관이 급히 달려가 노인의 상태를 살폈다. 이날은 영하 10도 ‘한파’ 속에 바람도 세게 불어 무척 추운 날이었다.

상황을 보니 만취한 노인이 빙판길에 미끄러져 도로 경계석에 얼굴을 부딪히면서 피를 많이 흘린 것이었다.

이들은 곧바로 구급차 출동을 요청한 뒤 노인의 맥박과 의식을 확인하는 동시에 상처 부위를 지혈했다. 만취해 흥분해 있던 노인은 경찰들에게 화를 내며 몸부림을 치는 등 협조를 거부했다.

하지만 김 순경과 서 순경은 침착하게 노인과 대화를 시도하며 그를 진정시켰다.

노인 손 모 씨(73·남)의 신분과 보호자를 확인한 경찰은 손 씨의 상처 치료와 건강 확인을 위해 손 씨를 병원으로 이송하려 했다.

그러나 구급차 안에서 손 씨가 구급대원에게 주먹을 휘두르며 강하게 거부하자 결국 지구대로 이동해 보호할 수밖에 없었다.

경찰의 연락을 받고 급히 지구대를 찾아온 손 씨의 아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아들은 손 씨에게 치매 증상이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은 경찰에 거듭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며 아버지를 모시고 귀가했다.

이날 한파 속 쓰러진 노인을 발견해 구조하는 데 일조한 서 순경은 임용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신임 경찰로 전해졌다. 김 순경 역시 시보기간 1년이 갓 지난 2년차 경찰이다.

이 경장은 “두 분이 옆에서 침착하면서도 적극적으로 구조에 임해 상당히 도움이 많이 됐다”며 동료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한파가 계속 이어지고 있으니 안전을 위해 과음은 피하고 도로 위 살얼음을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하며 “경찰도 추운 날씨 속 시민들의 안전에 관심을 기울이며 항상 옆에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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