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대전 모 초등학교에서 교사에 살해당한 김하늘(8)양의 손에서 ‘방어흔’이 발견됐다. 어린 아이가 살기 위해 저항하며 발버둥친 흔적이어서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 11일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에서 1학년 A양이 교사에 의해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범행 장소인 시청각실 모습.(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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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하늘양에 대한 부검을 진행하고 ‘다발성 예기 손상에 의한 사망’ 소견을 냈다. 흉기와 같은 날카로운 도구로 신체 여러 곳에 손상을 입혔고, 이 손상으로 아이가 사망했다는 설명이다.
하늘양의 손에는 가해 교사의 범행을 막으려다 생긴 방어흔이 참혹하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늘양의 유가족들은 참담한 심경을 밝혔다. 하늘양의 부친은 “(교사 측이) 무조건 심신미약이란 내용을 가지고 나올 것 같다”며 “초등학교에서 구할 수 없는 흉기로 아이를 해쳤는데, 그게 어떻게 계획범죄가 아닐 수 있냐.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경찰은 가해 교사의 집과 차량을 압수수색하고 확보한 휴대전화의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시작했다.
앞서 지난 10일 오후 5시 50분쯤 대전 서구에 위치한 모 초등학교에서는 하늘양과 가해 교사가 흉기에 찔린 채 발견됐다. 당시 하늘양을 최초로 발견한 이는 그의 할머니로, 가해 교사는 아이를 찾는 할머니에게 “없어요. 몰라요”라고 답하고 아이가 있는 시청각실 문을 걸어잠근 것으로 알려졌다.
40대 정규직 교사였던 가해 교사는 정신 병력 등의 이유로 휴직했다가 지난해 12월 복직해 교과전담 교사를 맡았다. 의식이 있는 채로 병원으로 옮겨진 가해 교사는 경찰에 “복직 3일 후부터 짜증났다”,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을 생각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