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LG전자(066570)가 새 먹거리로 육성하는 히트펌프 건조기 라인업을 앞세워 미국 시장을 공략한다.
 | LG전자 히트펌프 건조기(오른쪽)가 세탁기와 병렬로 설치된 모습. (사진=LG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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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오는 25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열리는 북미 최대 주방·욕실 전시회 ‘KBIS(The Kitchen & Bath Industry Show) 2025’에서 AI를 더한 핵심 부품 기술력(코어테크)으로 옷감 손상을 최소화하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히트펌프 건조기 라인업을 집중 전시한다고 13일 밝혔다.
히트펌프 건조기는 컴프레서로 냉매를 압축해 만든 건조한 공기를 내부 순환시켜 저온제습하는 방식이다. 가스·전기 히터로 공기를 가열하는 ‘배기식 건조기’보다 에너지 소모량이 낮고 옷감 손상도 적다. 습증기 배출용 배관을 벽에 뚫을 필요 없어 설치도 편리하다.
LG전자가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히트펌프 건조기(모델명 DLHC5502)는 북미 시장 최초로 AI DD모터를 탑재한 제품이다. 세탁조·건조통(드럼)과 모터를 직결한다는 의미의 DD(Direct Drive)모터는 벨트로 드럼을 감아 돌리는 방식에 비해 내구성이 높고 섬세한 움직임을 구현한다. 특히 세탁물의 무게·습도·옷감 종류 등을 분석하는 AI 기술을 적용해 세탁·건조 강도를 세탁물에 맞게 자동 조절한다.
LG전자는 세탁기에 먼저 탑재한 AI DD모터를 지난해부터 건조기에도 업계 최초로 적용해 건조 성능을 높였다. 건조통이 움직이는 속도를 섬세하게 제어하고 드럼 내 세탁물의 낙차를 줄여 한 방향으로 정속 회전하는 일반 건조기보다 옷감 수축을 개선한다. 또 건조통 내 습도·전류량 등을 분석해 옷감 종류와 무게에 맞춰 건조를 최적화하며 건조시간을 줄이고 옷감 손상도 최소화한다.
아울러 LG전자는 이번에 전시하는 히트펌프 건조기 전 라인업에 실린더가 2개인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도 적용했다. 듀얼 실린더 방식은 싱글 실린더 대비 냉매 압축·순환 효율이 높아 건조 성능과 에너지 효율이 준수하다.
LG전자는 듀얼 인버터를 적용한 히트펌프 건조기를 지난 2017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북미 시장에는 듀얼 인버터 건조기를 2021년 업계 최초로 출시한 데 이어 워시타워·워시콤보 등 복합형 세탁건조기로 적용 라인업을 확대했다.
LG전자는 AI 및 핵심 부품 기술력을 기반으로 급성장 중인 히트펌프 건조기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데이터인테로(DATA INTELO)에 따르면 전 세계 히트펌프 건조기 시장 규모는 2023년 약 38억달러에서 연평균 약 14% 성장해 2032년 약 12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곽도영 LG전자 리빙솔루션사업부장 부사장은 “뛰어난 건조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모두 갖춘 히트펌프 건조기를 앞세워 북미시장에서 프리미엄 리더십을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 LG전자 히트펌프 건조기(위쪽)가 세탁기와 직렬로 설치된 모습. (사진=LG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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