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구속 피의자 신분인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서 열리는 본인의 탄핵심판 3차 변론기일에 정장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 나온 것은 지난해 12월 3일 계엄을 선포한 이후 49일 만이다.
 |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3차 변론기일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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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2시 헌재 대심판정에서 진행된 윤 대통령 탄핵심판 3차 변론기일에서 피청구인인 윤 대통령 본인은 하얀 셔츠에 붉은 넥타이를 매고 짙은 남색 정장 차림으로 등장했다. 머리도 잘 빗어 넘겨 미리 손질을 한 것처럼 보였다. 붉은 넥타이는 검정색 선으로 그물망 무늬가 촘촘하게 그려져 있는 제품이었다.
이날 윤 대통령은 3차 변론 시작에 앞서 먼저 자리에 앉으려다 주변을 살핀 뒤 잠시 일어나 있다가 다시 앉았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심판 참석 인원 소개를 마치자 윤 대통령은 “양해해주시면 일어나서 하겠다”고 말한 뒤 문 대행이 이를 허락하자 입을 뗐다.
윤 대통령은 먼저 “오늘(21일) 처음 출석했기에 간단하게 말씀드리겠다”며 “여러가지 헌법 소송으로 업무가 과중하신데 저의 탄핵사건으로 고생을 하시게 해서 재판관님들께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철들고 난 이후 공직 생활을 하면서 자유민주주의라는 신념 하나를 확고히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면서 “헌재도 헌법 수호를 위해서 존재하는 기관인 만큼 재판관님꼐서 여러모로 잘 살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헌재 관계자에 따르면 심판정 출석을 위한 복장 규정은 별도로 없다. 헌재는 이날 3차 변론에 이어 4차 변론을 오는 23일, 5차 변론을 내달 4일 진행할 예정이다. 6·7·8차 변론은 각각 다음 달 6일과 11일, 13일이며 해당 세 개 일정의 경우 오전 10시 재판을 시작해 하루종일 진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