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한미반도체(042700)는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2554억원, 매출 558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3일 공시했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 달성이다.
한미반도체의 영업이익과 매출 확대는 인공지능(AI)에 활용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용 TC본더가 이끌었다. 한미반도체는 핵심 고객사인 SK하이닉스(000660)와 마이크론향 수주 증가가 실적 호조를 이끈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한미반도체 영업이익은 346억원에서 2554억원으로 639% 증가했고 매출액도 1590억원에서 5589억원으로 252% 급증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495억원, 영업이익은 719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대비 186.5%, 290.6% 늘었다.
한미반도체는 HBM생산용 TC본더, 반도체패키지용 MSVP, 스마트기기와 위성통신에 적용되는 EMI쉴드장비와 그라인더, 그리고 생산되는 모든 장비의 소모품 생산라인을 갖췄다. 인천 서구 주안국가산업단지에 총 8만 9530㎡(2만 7083평) 규모 7개 공장의 반도체 장비 생산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어 매출 기준 2조원까지 생산이 가능한 케파를 확보했다.
 | (그래픽= 이미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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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반도체는 “AI 시장은 급격한 변화와 성장을 통해 글로벌 HBM 시장은 매년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라며 “현재 전 세계 인공지능 시장을 이끄는 엔비디아, 브로드컴에 적용되는 HBM3E 12단과 향후 HBM4, HBM5 출시에도 한미반도체의 TC 본더, FLTC 본더(플럭스리스타입), 하이브리드 본더가 주도적으로 글로벌 생산 기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지난달 27일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성능 AI 모델을 개발했다는 소식이 시장에 여파를 미쳤다. 상대적으로 저사양 제품으로도 고성능 AI 모델이 개발됐다는 소식에 엔비디아 및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등 주가가 폭락하기도 했다.
한미반도체 관계자는 “결국 AI반도체 시장이 다양화 되면서 가장 수혜가 되는 분야는 HBM이 될 것”이라며 “한미반도체가 보유하고 있는 고유의 기술인 메모리 적층용 어디밴스트 패키지 본더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다.
1980년 설립된 한미반도체는 44년간 다양한 반도체 장비를 생산해 전 세계 약 320여개의 고객사를 보유했다. 2005년 코스피시장에 상장할 때 만해도 매출 790억원 규모에 불과했으나 지난 20년간 약 8배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