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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플래닛은 지난 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의 디자인 표절이 의심되는 정보들을 인지한 이후 자체적인 방법을 통해 해당 문제를 지적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이에대해 공식적인 회신이나 사과는 없었지만, 문제가 되는 디자인을 수정했다. 부동산플래닛은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의 디자인 변경 행위가 오히려 표절 사실을 자인한 것이라 보고 법적 대응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부동산플래닛 관계자는 “웹, 모바일 구분 없이 메인 화면에 노출된 매물 리스트 배치는 물론 디자인과 컬러, 광고 배너까지 틀로 짜낸 듯 동일하다”며 “매물별 상세 정보 카테고리와 아이콘 디자인, 순서 등 자산의 구체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다양한 표현 방식들이 같은 기업의 것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수준이며 심지어 66글자에 달하는 매물 등록 안내 문구는 한 글자도 다르지 않고, 개발 소스에서 숨겨져 있는 하단 메뉴까지 거의 똑같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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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대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측은 “부동산플래닛의 홈페이지 디자인과 자사의 홈페이지 디자인이 유사하다는 사실을 발견한 즉시 해당 홈페이지에 대한 외부의 접근을 차단하고 디자인을 수정했다”라며 “부동산플래닛이 지적하는 홈페이지 디자인으로는 단 하루도 영업을 한 사실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미 스타트업 카피캣 논란은 산업 전반에서 심심치 않게 발생해왔다. 2023년 영양제 디스펜서를 만드는 알고케어는 롯데헬스케어가 투자 및 사업협력을 명목으로 제품 정보·전략을 획득해 아이디어를 탈취했다는 문제제기를 한 바 있다. 2019년 중고거래 앱 ‘당근’은 ‘라인’이 자사의 이용자 인터페이스(UI)를 그대로 베낀 중고거래 앱 ‘겟잇(GET IT)’을 베트남 시장에 출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근은 당시 두 앱의 이미지를 비교하면서 “여러 번의 실패, 시행착오를 통한 개선 과정을 거쳐 지금의 모습까지 오게 됐다. 작은 버튼 하나에도 이유가 있다”며 카피캣 상황에 대한 씁쓸함을 드러낸 바 있다. 롯데헬스케어와 라인은 모두 관련 사업을 접었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거대 기업들이 스타트업들의 창의와 경쟁력을 빼앗는 횡포는 지속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 서비스는 다양한 고객 경험과 노하우가 집약돼 있다. 무분별한 표절은 정당한 경쟁의 범위를 벗어나 스타트업의 노력을 빼앗는 것은 물론 시장의 성장까지 저해하는 심각한 문제”라며 “이런 상황을 방지하고 중재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