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 서구는 내년 7월 구 명칭 변경을 위해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구민 여론조사를 한다고 14일 밝혔다.
앞서 서구는 지난 12일 구 명칭 변경 추진위원회를 열고 구민 6327명이 제안한 1364개 명칭 중 청라구, 서해구, 경명구, 서곶구 등 4개를 후보안으로 선정했다. 기존 명칭 ‘서구’는 행정 편의에 정한 방위(方位)식 명칭인데 현재 서구는 인천에서 서쪽 끝에 있지 않고 해당 명칭이 지역의 역사성, 정체성을 담지 못해 변경하기로 한 것이다.
추진위는 서구지역과의 역사적·지리적 부합성, 주민 정체성, 미래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브랜드 경쟁력 등을 고려해 참석위원 13명 중 과반이 찬성한 4개 안을 꼽았다. 청라구는 서구의 옛 지명인 청라도를 착안해 만든 명칭으로 ‘청라’라는 지역명이 전국적인 대중성을 지니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 서해구는 서구가 서해와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고 광의의 미래지향적 의미로 제시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경명구는 고려시대 한양으로 가는 교통로 역할을 한 옛 서구의 행정구역인 ‘경명현’을 토대로 만든 명칭으로 인천 교통의 중심인 서구를 나타내는 의미로 평가됐다. 서곶구는 1914년 부천군 서곶면에서 시작된 서구의 옛 지명으로 지역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담고 있어 선정됐다.
서구는 내년 7월 검단지역이 검단구로 분구될 것을 고려해 서구에서 검단지역을 제외하고 아라뱃길 남쪽에 사는 구민 2000명을 대상으로 4개 후보안에 대한 선호도 조사를 한다. 조사 결과를 반영해 추진위는 새 명칭을 확정할 방침이다. 서구는 새 명칭에 대한 서구의회와 인천시의회 동의를 받고 인천시를 통해 행정안전부에 ‘서구 명칭 변경에 관한 법률’ 제정을 요청할 계획이다. 법률이 시행돼야 구 명칭을 바꿀 수 있다. 서구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법률을 제정한 뒤 내년 7월 구 명칭 변경을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 서구청 전경.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