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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8.3%↑…대미도 4.3%↑
23일 관세청이 발표한 ‘6월 1~20일 수출입현황’에 따르면 이달 20일까지 수출액은 총 387억달러(통관기준 잠정)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증가한 수준이다.
6월 일평균으로 봤을 때 지난해보다 조업일수가 0.5일 적은 것을 고려하면 수출 증가폭은 12.2%로 커진다.
반도체가 수출 호성적을 이끌었다. 반도체 수출은 88억 5800만달러로 전년대비 21.8%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 비중은 22.9%로 전년대비 2.5%포인트 늘었다. 선박(15억 7800만달러)과 컴퓨터주변기기(7억 8000만달러)도 각각 47.9%, 32.6% 증가해 수출을 뒷받침했다.
특히 미국 관세 조치의 직접적인 영향 품목인 승용차(36억 5900만달러)와 철강제품(24억 9100만달러)도 9.2%, 1.6%씩 증가했다. 자동차부품도 12억 2200만달러로 5.2% 늘었다. 이는 수출업체들이 관세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라는 평가다. 수출 다변화 뿐만 아니라, 적자를 보면서도 현지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361억달러로 5.3% 증가했다. 반도체(45억 6800만달러·19.0%)와 기계류(18억 1600만달러·8.8%), 가스(16억 200만달러·9.3%) 등은 늘었지만, 원유(45억 1900만달러·-0.6%)와 석유제품(12억 4100만달러·-17.4%) 등은 감소했다.
국가별 수입은 중국(79억 9100만달러3.4%)과 미국(43억 9200만달러·4.8%), 일본(28억 4100만달러·12.1%)은 늘었고, 유럽연합(37억 8600만달러·-1.5%)과 호주(14억 1600만달러·-10.6%) 등은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26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올 들어 누적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213억 14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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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수출이 추세적 반등 흐름에 접어들었는지에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최소 월말까지 그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다.
우선 이달 수출 반등은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6월 20일까지 수출액은 313억 2000만달러였으나, 월말까지 257억 5000만달러 규모의 추가 실적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월말에 수출이 집중된 것이다. 올해는 그 기저효과로 월말 수출 증가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서가람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관은 “지난해 기저효과 때문에 수출 증가율이 커진 부분이 있다”며 “결국엔 마지막 10일을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가 추가됐다는 점도 변수다. 미국의 관세 영향이 잠재해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이란 전쟁에 미국이 본격적으로 개입하는 등 지정학적 긴장도 고조되고 있어 수출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서 정책관은 “국제유가가 오르고, 물류비도 상승하면 수출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이날 수출동향을 긴급 점검했다. 문신학 산업부 1차관은 이날 회의를 열고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으로 중동 정세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면서 우리 수출입에 미치는 영향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업종별 담당과와 관련 기관은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유사시 필요한 조치를 즉각 시행할 수 있도록 업무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