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수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카페협동조합) 이사장은 최근 백종원 더본코리아(475560) 대표의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더본코리아의 커피 프랜차이즈 빽다방 가맹점주들의 고민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백 대표의 위험 부담을 안고 가느니 프랜차이즈 본사를 바꾸거나 개인 카페로 돌리겠다는 말이다. 고 이사장은 “내수경기도 안좋은데 본사 이슈까지 터지니까 더 곤란해진 것”이라며 위험요소를 관리하고 가맹점을 아우르는 더본코리아 본사의 리더십이 부족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카페협동조합은 전국 약 9300곳의 카페 운영자를 조합원으로 두고 있으며 빽다방을 운영하는 조합원 규모도 100명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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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다방 한 매장에서 만난 직원 A씨는 “가장 붐비는 시간대에 오는 고객이 본사 논란 이후 10~20%는 줄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빽다방에서 일하는 직원 B씨도 “사장님이 최근 매출이 줄었다고 했다”며 “백 대표의 논란도 매출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는 게 사장님의 분석”이라며 해당 지점 사장과 나눴던 얘기를 회상했다. 날씨가 따뜻해지는 3월 말은 일반적으로 카페 매출이 늘어나는 시기다.
안 그래도 좋지 않은 경기에 오너 리스크까지 겹치며 가맹점주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더본코리아 프랜차이즈도 불황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더본코리아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더본코리아 산하 외식브랜드 25개 가운데 14개 브랜드 가맹점 수가 줄어들었다. 작년말 현재 전체 가맹점포 수는 3066개로 연초대비 281개가 늘어났지만 증가 점포 중 263개(93.6%)가 빽다방이었다. 사실상 빽다방을 제외하고는 점포 성장률이 우하향 추세인 것이다. 계속되는 구설수가 이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더본코리아는 설을 앞둔 시점에 맞은 빽햄 가격 및 품질 논란을 시작으로 연일 구설에 오르고 있다. 백 대표가 실내에 고압가스통을 두고 요리하는 영상을 올렸다가 안전수칙 위반으로 과태료 처분을 받았고 이외에도 농지법 위반, 식품위생법 위반, 원산지 표기 문제 등으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더본코리아와 백 대표의 구설이 겹치며 백 대표는 물론 백 대표 이미지를 내세운 더본코리아 프랜차이즈들이 함께 역풍을 맞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