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 높여준대서…" 영탁 前소속사 대표 '음원 사재기' 혐의 인정

10일 첫 정식재판서 음원 순위 조작 의뢰 인정
他소속사 대표 혐의 부인…"SNS 마케팅 의뢰"
  • 등록 2024-09-10 오후 12:40:46

    수정 2024-09-10 오후 12:41:50

[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음원을 ‘사재기’해 음원 순위를 조작한 의혹을 받는 가수 영탁의 전 소속사 대표가 관련 재판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음원 사재기’는 음악 재생 플랫폼에서 특정 음원을 반복 재생해 실시간 스트리밍 순위 등을 조작하는 것을 의미한다.

가수 영탁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미니앨범 ‘슈퍼슈퍼’ 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5단독 박병곤 판사는 10일 오전 음원 사재기 의혹과 관련된 첫 정식 공판을 진행했다. 전 소속사 대표 이모 씨는 음악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직접 순위 조작을 진행한 업체 측은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이씨 측은 이날 공소 사실에 대해서 인정했으나 고의성이 미약했다고 주장했다. 이씨 측 변호인은 “음원 순위를 높여준다고 해서 업체에 3000만원을 지불한 부분은 인정한다”고 했다. 다만 검색어 순위 조작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고 고의가 미약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재판에는 영탁의 전 소속사 대표 이씨 외에도 같은 의혹을 사고 있는 다른 소속사 관계자들과 직접 순위 조작에 나선 홍보대행사 관계자에 대한 심리도 같이 진행됐다.

순위 조작 주범으로 꼽힌 이들은 공소사실에 대해 모두 인정했으나 일부 소속사 대표는 혐의를 부인했다. 가수 네이처의 음원 ‘웁시OOPSIE)’ 순위 조작을 의뢰한 전 소속사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마케팅을 의뢰했던 것이지 순위조작을 의뢰 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또 다른 소속사 대표도 “마케팅 회사를 소개한 것일 뿐 ‘순위조작 하는 곳’을 소개한 것은 아니었다”며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검찰은 재판에 넘겨진 홍보대행사가 가수 영탁의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네이처의 ‘웁시‘, KCM의 ‘사랑과 우정 사이’ 등 가수 10명의 15개 음원 순위를 조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 공판기일은 오는 10월 31일 오후로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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