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주식회사 닷은 자사의 촉각 디스플레이 기술이 적용된 시각장애인용 디지털 점자기기 ‘모나크’(Monarch)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발표한 ‘2025 올해의 발명품’(The Best Inventions of 2025)에 선정됐다고 15일 밝혔다.
 | |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에 2025년 10월 9일 소개 된 닷의 촉각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모나크의 모습(사진=벤처기업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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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점자 출판사(American Printing House for the Blind. APH)가 개발한 모나크는 TIME이 발표한 전 세계 300대 혁신 발명품 중 ‘접근성’(Accessibility) 부문 3대 기술에 포함됐다. 같은 부문에는 스마트홈 반지(Lotus Ring), 장애인용 어댑티브 립밤(Tilt Grip Stick)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기존 점자책 제작 과정에서는 이미지, 지도, 그래프 등 시각 자료가 대부분 생략돼 시각장애인 학생들의 학습에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이러한 시각 자료가 핵심적으로 사용되는 수학·과학·지리 등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과목에서는 학습 격차가 더욱 커졌다.
타임지는 기존 점자 디스플레이가 한 줄씩만 표시할 수 있었던 단일 행 구조의 한계를 극복한 최초의 사례로 닷을 소개했다. ‘닷 셀’(Dot Cell)은 전자석 액추에이터를 정교하게 배열한 기술로 여러 줄의 점자는 물론 그래픽 등의 복잡한 시각 정보를 표현할 수 있다.
선정 제품인 모나크는 이러한 닷 셀을 적용한 디지털 점자·촉각 그래픽 디스플레이 태블릿으로, 닷 패드(Dot Pad)보다 더 큰 3840개의 전자자석 핀이 내장돼 있어 더 많은 양의 그래프·지도·도표 등 복잡한 시각 정보를 실시간 촉각 그래픽으로 변환할 수 있다.
그렉 스틸슨(Greg Stilson) APH 제품 혁신 리더는 “우리의 비전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아이패드를 만드는 것이었다”며 “모나크는 단순한 점자기기가 아니라 교육의 평등을 실현하는 글로벌 차세대 학습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모나크는 현재 미국 전역 약 1100개 교실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이는 점자 교재를 필요로 하는 시각장애 학생의 약 20% 이상을 지원한다.
김주윤 닷 대표는 “모나크의 TIME 선정은 한국의 접근성 기술이 글로벌 교육 혁신의 중심으로 진입했다는 상징적인 사건”이라며 “누구나 동등하게 배움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포용적 혁신’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성기광 닷 대표도 “닷은 앞으로도 AI·촉각·음성 기술을 결합한 통합형 학습 경험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글로벌 교육 시장에서 접근성과 평등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닷은 오는 2026년 상반기 코스닥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