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SK이노베이션(096770) 실적 발표 직후 증권사 9곳 중 8곳이 ‘매수’로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SK이노베이션 목표주가로는 증권사 4곳이 상향, 5곳이 유지를 제시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4분기 사업재편 효과가 나타나면서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4분기 실적은 매출 19조4057억원, 영업이익 1599억원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120.2% 증가했다. 최근 3개월 기준 증권사 실적 예상치 대비 약 5.62%, 23.4% 높은 수준이다.
증권사별로는 △iM증권이 기존 16만원에서 17만원 △현대차증권과 삼성증권은 기존 14만원에서 15만원 △SK증권이 기존 14만원에서 14만5000원으로 목표주가를 각각 높였다. 이외에 △한국투자증권 17만원 △IBK투자증권 16만5000원 △유진투자증권 16만원 △신한투자증권 15만원 △하나증권 13만원 등 5곳이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SK이노베이션 4분기 실적 관련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화학 사업 적자를 정유가 상쇄했다”고 분석했다. 윤 연구원은 “석유사업 영업이익이 3424억원으로 큰 폭으로 증익됐다”며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관련 이익 약 900억원과 정제마진 개선에 따른 긍정적 래깅효과 등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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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SK E&S가 수익 개선의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SK E&S 사업은 계약 물량 70% 이상이 장기계약으로 단기 천연가스 현물가격 변동에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4분기 호주 깔디따-바로사(CB) 가스전에서 연간 130만톤 상업생산이 개시되면 도입원가 경쟁력도 강화될 정망이다. 이는 SK이노베이션의 안정적인 캐시카우(현금 창출원)으로 현재 저평가 이유인 현금흐름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자회사인 SK온도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윤재성 연구원은 “SK온은 지난해 하반기 미국 조지아 SK배터리아메리카 공장 총 12개 라인 중 9개는 현대차그룹, 2개는 폭스바겐, 1개는 포드로 라인을 전환했고 4분기부터 주요 고객사향 출하량이 소폭 증가 추세에 있다”며 “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AMPC) 증가와 적자폭 축소가 기대되는데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소재(배터리용 분리막) 사업도 완만한 개선 기대가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운영 효율화로 SK이노베이션 재무구조도 개선이 예상된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올해 연간 설비투자 규모(CAPEX)은 6조원 수준으로 이중 배터리 3조5000억원, SKI E&S 1조원, 이외 경상 및 전략 투자금액 1조5000억원 수준”이라며 “SK E&S 합병으로 CAPEX 1조원이 늘어났음에도 총 CAPEX는 전년 대비 현저히 감소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