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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생인 홍 전 대표는 카이스트(KAIST)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IBM과 딜로이트를 거쳐 2014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당시 홍 전 대표는 삼성페이 개발에 참여하며 본격적으로 핀테크와 인연을 맺었다. 삼성페이가 미국 시장을 개척할 때 핵심 멤버로 활동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미국 내 주요 은행들과 삼성페이 간의 공동사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후 2017년 홍 전 대표는 비바리퍼블리카(토스)로 적을 옮겼다. 당시 뱅킹 트라이브 제품 총괄을 맡아 간편송금에 관한 핵심 업무를 담당하며 토스가 새 시장을 개척하는 데 일조했다.
2020년에는 토스혁신준비법인 대표이사를 맡아 토스뱅크 은행업 본인가와 성장을 모두 지휘했다. 홍 전 대표는 토스뱅크로 이름을 바꾼 후에도 경영을 총괄했고, 당시 최연소 행장으로 업계 주목도 받았다.
이 외에도 매일 자동으로 이자를 지급하는 ‘나눠모으기 통장’, 환전 수수료 무료를 내세운 외화통장 등이 있다. ‘나눠모으기 통장’은 출시 일주일 만에 1조원을 돌파했다.
홍 전 대표가 토스뱅크를 이끌면서 고객 수는 900만명대까지 늘었으며 자산 규모도 약 25조원대로 성장했다. 자본 규모는 총 9차례에 걸친 유상 증자를 통해 1조 9400억원까지 몸집이 불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홍 전 대표를 영입한 것을 두고 토스 성공 사례 벤치마킹 이상의 의미라고 해석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혁신의 한계를 느끼고 토스와 토스뱅크를 모두 경험한 홍 전 대표를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카카오 본사 사업 총괄을 맡긴 만큼 토스 성공 사례를 그대로 따라 가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홍 전 대표가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를 포함한 어떠한 금융 관련 비즈니스에도 관여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홍 전 대표가 최근 카카오 그룹에 합류했으며 금융이 아닌 서비스 전문가로서 함께 할 예정”이라며 “일단 카카오 CA협의체 전략위원회 전략담당으로 활동을 하고 추후에 CBO로 임명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