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똑같은데 가격 무슨 일?"…일본서 잘나가는 한국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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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쌀, 올 상반기 日수출 역대 최대
동일본지진 구호물자 포함된 2012년 26배 달해
일본 내 쌀값 급등 및 한국 내 소비 감소 등 영향
관세 더해도 저렴해 한때 韓관광시 구매 유행도
  • 등록 2025-08-04 오전 11:45:42

    수정 2025-08-04 오후 7:08:54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올해 상반기 한국산 쌀의 대(對)일본 수출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출 규모는 기존 최대치의 26배에 달했다. 일본에서 쌀 가격이 급격히 오르면서 한국산 쌀이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영향이다.

(사진=AFP)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자료를 인용해 올해 1~6월 한국에서 일본으로 수출된 쌀이 416톤(t)으로, 집계를 시작한 1990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과거엔 연간 수출량이 ‘제로’(0)였던 해도 많았으며, 동일본대지진 구호물자 등의 목적으로 종전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2년(16t)과 비교해도 26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산 쌀의 대일 수출이 급증한 가장 큰 이유는 일본 내 쌀값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수출량이 가장 많았던 달은 5월이었는데, 당시 일본 내 쌀의 소매가격은 5킬로그램(kg)당 약 4200엔으로 전년대비 2배 급등했다. 반면 당시 한국산 쌀의 소매가격은 10㎏당 3000~4500엔 수준으로 1kg당 341엔의 관세를 포함해도 더 저렴했다.

이에 일본에선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국 여행에서 쌀을 구매해오는 게 유행처럼 번졌고, 공중파 방송 등에서도 “한국산 쌀이 가격경쟁력을 가졌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한국으로 여행을 왔다가 기념품을 사려고 마트에 들렀더니 쌀값이 10kg에 약 4만원(약 4200엔)인 것을 보고 놀라 구매해가는 풍경이 일본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다.

한국 내 쌀 소비 감소 추세가 맞물린 것도 대일 수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국은 식단 다양화로 연간 1인당 쌀 소비량이 지난해 55.8kg을 기록, 2000년 93.6kg 대비 40% 감소했다. 일본 역시 같은 기간 64.6kg에서 51.5kg로 줄어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한국의 감소 속도가 더 빠르다.

닛케이는 “한국에선 연간 20만t 이상 쌀이 과잉생산돼 수출 확대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며 “한국은 일본과 마찬가지로 주로 찰기 있는 일본계 ‘자포니카미’를 재배하며, ‘고시히카리’ ‘아키바레’ 등 일본 품종도 널리 도입됐다. 최근에는 자체 품종 육성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닛케이는 특히 한국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일본에 쌀을 수출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경남 하동군이 지난 5월 현지산 쌀 80t을 일본에 처음 출하한 뒤 연내 200t 추가 수출을 추진 중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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