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과정에서 출국금지 해제 경위와 관련해 조구래 전 외교부 기획조정 실장과 이재유 전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이 순직해병특검에 출석했다.
 | | 이재유 전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이 26일 오전 10시께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사진=최오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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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순직해병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 조 전 외교부 기획조정실장과 이 전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을 소환했다. 앞서 이들은 한 차례 특검 조사에 출석한 바 있다. 특검팀은 이들에게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과정에서 출국금지 해제 경위를 집중 추궁할 전망이다.
오전 9시 52분께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특검 사무실로 출석한 조 전 실장은 ‘이종섭 대사 임명과정서 대통령실 외압 있었나’, ‘방산 공관장 회의가 이종섭 전 장관 출국 이후 논란이 빚어지자 만드신것이 맞나’, ‘오늘 어떤 점 위주로 소명할 계획인가’ 등을 묻는 물음에 “다음에 이야기하겠다”고만 답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10시께 출석한 이 전 본부장은 ‘이종섭 전 장관의 출국금지 해제 조치를 대통령실에 전달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하며 이 전 장관의 출금 해제 사실을 언론을 통해 알게됐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이 전 본부장은 ‘출국금지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나’,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이 출금 해제 지침을 내렸나’는 취재진 물음에 “조사하면서 말씀드리겠다”며 “성실히 조사받겠다”고 했다.
 | | 조구래 전 외교부 기획조정 실장이 26일 오전 9시 52분께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사진=최오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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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장관은 지난 2023년 7월 해병대 채상병이 순직한 뒤 같은 해 9월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해병대수사단의 사건 이첩 및 회수 과정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됐다.
이에 공수처는 이 전 장관을 출국금지 조치했으나, 외교부가 2024년 3월 4일 주호주대사로 이 전 장관을 임명하면서 법무부는 임명 4일 뒤 이 전 장관에 대한 출국금지를 해제했다. 이후 이 전 장관은 호주로 출국했으나 국내에서 부정 여론이 들끓으며 11일 만에 귀국했고 대사에 임명된 지 25일 만에 사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