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본부장 "'진보단체 쳐들어올 것'…기관총 관저 배치 지시" 진술

이광우 본부장, '무기 옮길 것' 지시도
경호처 지휘부에 구속영장 재신청 검토
복수 직원들 '김 차장 보복 두려워' 진술
  • 등록 2025-01-22 오후 4:01:44

    수정 2025-01-22 오후 4:01:44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이광우 대통령경호처 경호본부장이 진보노동단체 시위대의 관저 침입을 막기 위해 기관총을 배치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17일 오전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특수단)에 출석하고 있다. 김 차장은 지난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시도를 저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2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은 이 본부장으로부터 “‘진보노동단체 시위대가 관저로 쳐들어온다’는 보고를 받고 대비하려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를 저지하기 위해 기관총 배치를 지시한 것이 아니라는 취지다.

경찰은 이 본부장이 윤 대통령 체포를 방해하기 위해 기관총 배치를 지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호처가 시위대 대응 목적으로 총기를 준비한 적은 없다.

이 본부장은 지난 10∼12일 사이 대통령 관저 무기고에서 기관단총 2정과 실탄 80발을 관저 내 가족경호부로 옮길 것을 지시했다고 알려졌다.

이후엔 직원들에게 ‘ 제2정문이 뚫린다면 기관총을 들고 대응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경찰은 경호처 지휘부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성훈 경호처 차장 등에 대해서도 구속영장 재신청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앞서 특수단은 김 차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 단계에서 기각됐다.

특수단의 구속영장 신청서엔 김 차장의 보복 가능성이 적시됐다. 여기엔 ‘윤 대통령 체포를 저지하라’는 김 차장의 지시를 불이행한 것에 대해 복수 직원들이 ‘보복이 두렵다’고 진술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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