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5조 대어’ 에어프로덕츠코리아 매각, KKR·MBK 등 출사표

칼라일·스톤피크 등 해외 PE 문전성시
MBK·브룩필드, SK스페셜티와 동시 참여
  • 등록 2024-09-13 오후 6:22:49

    수정 2024-09-13 오후 6:49:20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올해 인수합병(M&A)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산업용 가스 제조사 에어프로덕츠코리아 예비입찰에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참전했다. 국내 최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도 SK스페셜티와 에어프로덕츠코리아 예비입찰에 동시 참여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사진=에어프로덕츠)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로덕츠코리아 매각 주관사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이날 오후 8시까지 예비입찰을 진행한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MBK파트너스, 브룩필드자산운용, 칼라일, 스톤피크 등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들이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예비입찰은 구속력 없는 가격 제안(논바인딩 오퍼)로 진행된다.

에어프로덕츠코리아는 글로벌 가스 기업 에어프로덕츠의 100% 자회사다. 지난해 매출은 7651억원으로 독일 린데코리아(약 1조원)에 이어 국내 2위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2328억원으로, 멀티플 20배 기준에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5공장(P5) 공급자 프리미엄 등을 더한 기업가치는 4조~5조원으로 꼽힌다.

MBK는 이날 함께 진행된 SK스페셜티 예비입찰에도 참여했다. 시장에서 추정하는 양 사 합산 기업가치가 최대 9조원에 달하지만, MBK는 최근 모집 중인 6호 블라인드 펀드를 바탕으로 넉넉한 실탄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MBK는 현재 80억 달러(약 10조원) 규모의 6호 펀드를 모집 중인데 지난해 말 4조원 규모로 1차 클로징을 마쳤다.

업계에선 이번 에어프로덕츠코리아 인수전이 KKR과 MBK의 2파전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MBK는 지난 2017년 산업용 가스 제조사 대성산업가스(현 DIG에어가스)를 1조 8000억원에 인수해 2019년 맥쿼리PE에 2조 5000억원에 매각하며 성공리에 엑시트(투자금 회수) 기록을 세운 바 있다.

KKR은 에어프로덕츠코리아 공개매각 절차가 시작되기도 전에 국내 금융사로부터 인수금융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KB국민은행, KB증권 등을 인수금융 주선사로 합류했다.

한편 SK스페셜티도 이날 오전 마감된 예비입찰에 추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다는 방침이다. 에어프로덕츠코리아가 오후 늦은 시간까지 예비입찰을 진행함에 따라 추가적인 인수 후보에게 문을 열어두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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