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 언론 구독 해지"…언론 길들이기 고삐 죄는 트럼프

백악관 총무청에 전 미디어 계약 해지 지시
폴리티코·BBC·NYT 등 콕 집어
트럼프 "폴리티코, 좌파의 쓰레기 매체"
  • 등록 2025-02-07 오후 3:06:14

    수정 2025-02-07 오후 3:06:14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주요 정부기관에 유료 뉴스 구독을 해지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정치정문 매체 폴리티코와 블룸버그통신, 영국 BCC 등을 시작으로 대상이 확대될 전망이다. 일론 머스크가 수장을 맡은 정부효율부(DOGE)가 미 정부가 다양한 뉴스 서비스 구독에 수백만 달러를 지출해왔다고 지적한데 따른 것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비판적인 언론 길들이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AFP)
6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최근 입수한 이메일에 따르면 백악관은 총무청(GSA)이 지출하는 모든 미디어의 계약을 해지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는 폴리티코와 BBC, 폴리티코 자회사 E&E, 블룸버그통신과 연방정부 기관이 맺은 모든 계약을 취소하고, 총무청의 경우 이날 당장 모든 미디어 계약을 종료하라고 지시했다.

미국 농무부도 이날 폴리티코 프로(폴리티코의 정책 추적 서비스)의 구독을 취소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농무부는 폴리티코 외에도 악시오스와 로이터 등도 계약 중단 리스트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GSA는 연방 정부를 위한 부동산, 조달 및 기술 서비스를 관리하는 조직이다. DOGE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정부 지출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해 미 정부 기관들이 폴리티코 프로를 포함한 다양한 뉴스 구독 서비스에 수백만 달러를 지출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가 반트럼프 성향의 언론을 재정적으로 지원해왔다고 주장하며 재무부의 NYT 등 다른 뉴스 구독 계약도 철회될 것으로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폴리티코에 대한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국무부 산하로 편입하는 등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고 있는 ‘국제개발처’(USAID)에 대한 게시글에서 “USAID와 다른 기관들에서 수십억 달러가 도둑맞은 것처럼 보이며, 그 중 상당수가 민주당에 좋은 이야기를 만들어낸 것에 대한 ‘보상’으로 가짜 뉴스 매체에 전달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폴리티코로 알려진 좌파의 ‘쓰레기 같은 매체’(RAG)는 800만 달러(약 116억원)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뉴욕타임스도 돈을 받았나? 또 다른 누가 받았나”라고 적었다.

이를 두고 미 언론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비판적 언론 길들이기’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지난 달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브렌던 카 연방통신위원회(FCC) 신임 위원장은 PBS와 NPR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 또 지난해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과의 인터뷰와 관련해 CBS 뉴스에 대한 조사에도 착수했다.

악시오스는 백악관의 한 관리를 인용해 “DOGE의 지출 삭감 명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주류 언론을 재정적으로 돕는 것에 반대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정부가 미디어 구독을 목표로 삼고 있다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라”고 짚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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