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 시스템 개편하니…설 명절 응급대란 없어졌다

발열클리닉, 경증 전담…하루 평균 1만 5000명 이용
권역응급 중증 비율, 지난해 설보다 ‘6%포인트’↑
  • 등록 2025-02-03 오후 4:29:04

    수정 2025-02-03 오후 4:29:04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설 명절 연휴가 길었지만, 우려했던 응급의료 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발열클리닉과 호흡기 전담협력병원 등이 경증 환자를 전담하고 응급실은 중증 환자 치료에 전념했다. 특히 발열클리닉은 하루 평균 1만 5000명의 환자를 치료해 경증 환자 치료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사진 왼쪽)은 지난 2일 경희의료원 응급의료센터를 방문, 의료진과 근무자들을 격려했다.(사진=보건복지부)
◇응급실 가던 경증 환자, 발열클리닉으로 발 돌려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3일 오후 2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조규홍 제1차장(보건복지부 장관) 주재로 회의를 개최하고 설 연휴 비상진료체계 운영 결과, 지자체 비상진료 운영 상황 등에 대해 논의했다.

복지부가 밝힌 이번 설 연휴 기간(1.25.~2.2., 평일(1.31.) 제외) 응급실 내원환자는 일 평균 2만 5041명으로, 지난해 설 연휴 대비 약 32.3% 감소했다. 줄어든 환자 대부분은 경증 환자(KTAS 4~5)로 지난해 설 대비 경증 환자가 43% 이상 감소했다. 대신 하루 평균 121개소가 운영된 발열클리닉에는 연휴 기간 하루 평균 1만 5000명이 내원했으며, 호흡기질환 협력병원은 하루 평균 284개 병상이 가동됐다. 호흡기질환 경증 환자·중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설치한 발열클리닉과 호흡기질환 협력병원이 경증 환자를 적절히 분산시켰다.

응급실을 찾는 경증 환자가 줄어든 대신 중증 환자의 응급실 이용은 늘어났다. 응급실 내원환자 중 중증 환자(KTAS 1~2) 수 및 비중은 지난해 설과 추석 대비 늘어났다. 또한,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중증 환자 비중은 지난해 설보다 6%포인트 증가했다. 최중증 응급 환자를 전담해야 하는 권역응급의료센터가 본연의 임무에 집중할 수 있었다.

(자료=보건복지부)
◇정부, 촘촘한 대응 체계로 ‘응급대란’ 불식시켜

정부는 이번 설 연휴에 의정갈등으로 인한 응급의료 공백이 생길까 우려해 ‘설 명절 비상 응급 대응주간’을 지정하고 집중 대응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 기간 문을 연 의료기관은 일 평균 1만 7220개소로, 지난해 설 연휴 대비 372.7%, 추석 연휴 대비 97.0% 늘어났다. 특히 설 당일 운영 의료기관에 대한 수가 가산 등 보상을 대폭 강화하고, 지자체 및 관계기관에서 적극적으로 홍보·안내한 결과, 설 당일(1.29.)에는 지난해 설 당일(1622개소)과 추석 당일(2223개소)보다 늘어난 2417개소의 의료기관이 문을 열었다.

아울러 설 연휴 기간 전국 413개 응급의료기관 중 411개소가 매일 24시간 정상 운영했다. 특히 설 당일 전후(1.27.~1.30.)에는 412개 모든 응급의료기관이 24시간 운영했다. 아울러 호흡기질환 대응을 위해 발열클리닉과 호흡기질환 협력병원이 문을 열었다. 또한 달빛어린이병원은 총 103개소 중 하루 평균 96개소가 진료를 봤다.

아울러 정부는 설 연휴 기간 광역상황실을 통해 응급환자 이송 122건, 전원 601건을 지원했다. 특히 광역상황실과 119구급센터 간 협력을 통해 이송 지연 등의 상황을 공유하고 공동 대응했다. 또한 산모·신생아 진료 대응을 위해 운영된 중앙응급의료상황실 내 산과·신생아 전담팀의 경우 고위험 산모 이송·전원 15건을 지원했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중증·응급진료 여건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의료기관들의 적극적인 진료 참여, 응급의료 현장 의사·간호사·직원분들의 헌신과 노력, 더 필요한 분에게 응급실 이용을 양보하는 국민 여러분의 높은 시민의식이 함께 작용해 연휴 기간 응급의료체계가 중증환자 중심으로 작동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직 ‘설 명절 비상응급 대응주간’이 끝나지 않은 만큼 의료진, 관계 공무원, 그리고 국민도 계속해서 협조해 주기를 부탁하며, 정부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응급의료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대응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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