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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GT)는 14일 ‘BBC가 중국 보도 전략을 바꿨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GT는 “BBC는 최근 중국 영화 ‘너자2’의 흥행 성공, 중국의 기술적 성과 등 중국에 대해 여러 긍정적인 보도를 내놨다”며 “오랫동안 중국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한 것으로 알려진 서방 매체 BBC의 갑작스러운 변화는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열띤 토론을 불러일으켰다”고 보도했다.
중국 관영 매체가 특정 언론사를 지목하며 분석하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GT는 “BBC는 오랫동안 ‘반중 정서의 선봉대’로 여겨졌으며 중국 관련 주제엔 항상 비판적이고 의문을 제기했다”면서“ 그들은 종종 음울한 필터, 불안정한 카메라 워크, 조작된 콘텐츠를 사용해 사실을 혼합하고 진실을 왜곡했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갑자기 BBC의 보도 행태가 달라졌다고 분석한 이유는 그 배경에 미국이 있었다는 분석 때문이다. GT는 일부 중국 네티즌과 전문가들이 이런 변화가 미국 국제개발처(USAID)의 폐쇄 위기와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BBC가 미국 기관으로부터 받던 상당 규모의 자금이 끊기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반중 정서 형태의 보도가 줄었다는 게 중국측의 해석인 것이다. 한발 더 나아가 BBC가 미국 영향이 아니라 중국 기술 개발에 대해 더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중국사회과학원의 뤼샹 연구원은 “USAID 구조조정 결정이 최근의 일이기 때문에 (보도) 변화가 그렇게 빠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딥시크는 실제 전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는데 이를 감안할 때 서방 언론이 중국 기술 개발을 더 진지하게 받아들이도록 자극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