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가 달라졌어요”…中 관영 매체의 이례적 분석, 왜?

中 글로벌타임스 “BBC 중국에 대해 긍정적 보도”
USAID 폐쇄 따른 美의 자금 지원 중단 영향 평가
“단순 자금 때문 아냐, 中 기술 발전 성과” 자찬도
  • 등록 2025-02-14 오후 3:47:28

    수정 2025-02-14 오후 3:47:28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이 영국의 공영 방송인 BBC의 반중 보도의 행태가 달라졌다며 미국의 지원이 중단된 영향이 클 것이라고 유추했다.

영국 런던 BBC 본사 앞 전경. (사진=AFP)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GT)는 14일 ‘BBC가 중국 보도 전략을 바꿨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GT는 “BBC는 최근 중국 영화 ‘너자2’의 흥행 성공, 중국의 기술적 성과 등 중국에 대해 여러 긍정적인 보도를 내놨다”며 “오랫동안 중국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한 것으로 알려진 서방 매체 BBC의 갑작스러운 변화는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열띤 토론을 불러일으켰다”고 보도했다.

GT는 BBC가 ‘너자2’에 대해 설명할 때 전형적인 냉소적 어조에서 벗어나 “이 영화의 성공은 중국 애니메이션의 부상하는 힘을 보여준다”고 평가했고 딥시크·틱톡·테무 등 중국이 기술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매체가 특정 언론사를 지목하며 분석하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GT는 “BBC는 오랫동안 ‘반중 정서의 선봉대’로 여겨졌으며 중국 관련 주제엔 항상 비판적이고 의문을 제기했다”면서“ 그들은 종종 음울한 필터, 불안정한 카메라 워크, 조작된 콘텐츠를 사용해 사실을 혼합하고 진실을 왜곡했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갑자기 BBC의 보도 행태가 달라졌다고 분석한 이유는 그 배경에 미국이 있었다는 분석 때문이다. GT는 일부 중국 네티즌과 전문가들이 이런 변화가 미국 국제개발처(USAID)의 폐쇄 위기와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USAID는 미국의 대외 원조를 담당하는 기관인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해체를 시사했다. BBC는 지난 4일(현지시간) 이와 관련해 “많은 국재개발기구와 마찬가지로 BBC 미디어 액션도 2023~2024년 수입 약 8%에 해당하는 미국 정부 자금 지원의 일시적 중단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BBC가 미국 기관으로부터 받던 상당 규모의 자금이 끊기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반중 정서 형태의 보도가 줄었다는 게 중국측의 해석인 것이다. 한발 더 나아가 BBC가 미국 영향이 아니라 중국 기술 개발에 대해 더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중국사회과학원의 뤼샹 연구원은 “USAID 구조조정 결정이 최근의 일이기 때문에 (보도) 변화가 그렇게 빠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딥시크는 실제 전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는데 이를 감안할 때 서방 언론이 중국 기술 개발을 더 진지하게 받아들이도록 자극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MICE 최신정보를 한눈에 TheBeLT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51세 한고은, 각선미 깜짝
  • 상큼 미소
  • 백종원의 그녀
  • 무쏘의 귀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