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강점기'에 혼다·닛산 결국 파혼…현대차엔 더 좋다

13일 혼다·닛산 합병 협의 중단 결정…협의 2달 만
혼다 "닛산 자회사로 들어오라" 제안에 결국 파국
혼다·닛산 합병시 세계 판매 3위 현대차·기아 위협
"트럼프 관세폭탄 격변기…현대차 기회 얻을 수도"
  • 등록 2025-02-14 오후 3:55:59

    수정 2025-02-14 오후 3:55:59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일본의 2위, 3위이자 글로벌 자동차 판매 7위, 8위 업체 혼다와 닛산의 합병이 결국 백지화됐다. 이들은 합병을 통해 세계 3위 완성차 업체로 도약한다는 방침이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세계 완성차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호재라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지난 13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협병 협의를 종료하기로 했다. 작년 12월 말, 양사는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 차량 소프트웨어 개발 비용 절감과 글로벌 시장 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합병을 추진했다.

2026년 8월 새 지주사를 설립한 뒤 각각 지주사 산하로 들어가는 방식으로 논의를 이어왔지만 통합 비율 등에 이견이 있어 그간 협상이 난항을 빚었다. 결국 혼다가 닛산에 강력한 구조조정과 함께 자사 자회사로 들어오라고 제안하며 닛산의 자존심을 건드렸고 파국을 맞게 됐다.

다만 양사는 작년 8월 체결한 전기차 소프트웨어 개발 등 전략적 파트너십은 계속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닛산 큐브 3세대
혼다 파일럿 블랙 에디션.
혼다와 닛산의 2023년 기준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각각 399만대, 337만대이며 합병 후 닛산이 지분 24%를 보유한 미쓰비시자동차도 편입된다. 미쓰비시 포함 3사 합산 판매량은 813만대로, 수치만 보면 현대차·기아(730만대)를 제치고 글로벌 시장 3위 등극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폭탄’으로 세계 자동차 업계가 패닉에 빠진 가운데 혼다, 닛산의 합병 무산은 양쪽에게 모두 실익이 없는 결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부터 캐나다, 멕시코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여하고 수입 자동차에 10% 보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이 멕시코·캐나다에 관세 25%를 부과하고 보편 관세를 추가로 10% 부과 시 예상 가격 인상률은 △혼다 5% △제너럴모터스(GM) 3.7% △포드 2.3% △스텔란티스 2.2% △토요타 2.2% △기아 2.2% △현대차 1.5%로 전망됐다.

캐나다·멕시코 생산시설에서 미국 수출 물량이 많은 혼다로서는 이번 합병 무산으로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어렵게 됐다. 닛산은 중국, 미국 판매량 감소로 파산 가능성까지 점쳐지는 상황이다. 특히 중국 전기차 부상으로 일본 자동차는 중국은 물론 동남아시아 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입장에서는 세계 자동차 시장 격변기의 양사 합병 무산이 나쁠 이유가 없다. 세계 3위 자리를 위협할 수 있는 잠재 세력이 사라지게 됐기 때문이다.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혼다와 닛산 등은 전기차 전환이 늦어져 합치더라도 시너지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었다”며 “오히려 현대차·기아가 트럼프 관세 정국에서 미국 조지아주 공장을 통해 내 생산량을 늘려가며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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