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지난 13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협병 협의를 종료하기로 했다. 작년 12월 말, 양사는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 차량 소프트웨어 개발 비용 절감과 글로벌 시장 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합병을 추진했다.
2026년 8월 새 지주사를 설립한 뒤 각각 지주사 산하로 들어가는 방식으로 논의를 이어왔지만 통합 비율 등에 이견이 있어 그간 협상이 난항을 빚었다. 결국 혼다가 닛산에 강력한 구조조정과 함께 자사 자회사로 들어오라고 제안하며 닛산의 자존심을 건드렸고 파국을 맞게 됐다.
다만 양사는 작년 8월 체결한 전기차 소프트웨어 개발 등 전략적 파트너십은 계속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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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폭탄’으로 세계 자동차 업계가 패닉에 빠진 가운데 혼다, 닛산의 합병 무산은 양쪽에게 모두 실익이 없는 결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부터 캐나다, 멕시코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여하고 수입 자동차에 10% 보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이 멕시코·캐나다에 관세 25%를 부과하고 보편 관세를 추가로 10% 부과 시 예상 가격 인상률은 △혼다 5% △제너럴모터스(GM) 3.7% △포드 2.3% △스텔란티스 2.2% △토요타 2.2% △기아 2.2% △현대차 1.5%로 전망됐다.
현대차·기아 입장에서는 세계 자동차 시장 격변기의 양사 합병 무산이 나쁠 이유가 없다. 세계 3위 자리를 위협할 수 있는 잠재 세력이 사라지게 됐기 때문이다.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혼다와 닛산 등은 전기차 전환이 늦어져 합치더라도 시너지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었다”며 “오히려 현대차·기아가 트럼프 관세 정국에서 미국 조지아주 공장을 통해 내 생산량을 늘려가며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