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배달판 티메프’ 만나코퍼레이션 투자기관, 수백억 떼일 판

"부가세도 못 내" 세무서 자산 압류 진행
다날 350억·한투파 280억 등…"손상 처리 논의"
소뱅·하나證 등도 직·간접 투자…누적 1000억 넘어
"전액 손상차손한 투자자도…회수 어려울 듯"
  • 등록 2025-02-03 오후 5:01:23

    수정 2025-02-03 오후 10:05:54

[이데일리 박정수 신하연 기자] 종합 배달 플랫폼 만나코퍼레이션에 투자했던 기관들이 수백억원대 투자금을 손상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배달료 출금 제한 사태로 이른바 ‘배달판 티메프’ 사태를 겪으면서 유동성 문제가 발생했고, 부가세마저 못 내면서 세무당국 자산 압류가 진행돼 사업 진행이 더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 기관투자가들이 투자금 회수가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라이더가 배달 음식을 수령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만나코퍼레이션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했던 기관투자가들이 투자금의 일부 또는 전부를 손상차손으로 처리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손상차손이란 회계상 손실로 반영하는 것으로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만나코퍼레이션은 2017년 브레이브PE로부터 23억원 규모로 첫 기관 투자를 받았다. 이후 2019년 스트라이커PE와 한국투자증권 등으로부터 66억원 규모(시리즈A), 2021년 베일리PE와 한국투자파트너스(한투파) 등에 280억원 규모(시리즈B)의 투자를 유치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다날(064260)도 2021년 350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주요 증권사들도 자기자본투자(PI) 등으로 직·간접적으로 투자했다. 만나코퍼레이션 주주명부를 보면 소프트뱅크벤처스(에스브이에이스마트대한민국펀드)와 하나증권이 직접 투자를 통해 각각 지분 1.4%를 보유하고 있다. SK증권 등 다수의 증권사도 조합을 통해 간접 투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기관투자자의 총 누적 투자액은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관투자자들이 만나코퍼레이션 투자원금 일부를 이미 손상차손(감액) 처리했고 사업 경과를 지켜본 뒤 나머지 감액 여부도 판단할 것으로 안다”며 “전액 손상차손한 투자자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다날 관계자는 “손상차손을 놓고 감사 부서와 논의 중이며 회수 방안에 대해서도 투자사들과 얘기 중”이라고 전했다. 한 투자사 관계자는 “아직 손상차손 인식을 논의하는 단계는 아니나 한투파와 다날이 협상을 진행 중인 만큼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리딩 투자 그룹이 손상차손을 반영하면 나머지 투자자들도 비슷한 수준으로 반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기관투자자들은 만나코퍼레이션이 부가세 미납으로 구로세무서에 의해 자산 압류 절차가 진행되는 것을 뒤늦게 확인하고 사업 진행이 더는 어렵다고 판단해 투자금 손상차손 인식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만나코퍼레이션은 2022년 현대자동차와 전략적 투자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인력 채용과 자금 투입을 시행했으나 최종적으로 해당 투자 건이 불발되면서 회사 수익성이 악화된 바 있다.

또 엔데믹 이후 배달대행 시장 구조가 급변하면서 배달대행 플랫폼 ‘만나플러스’ 사업자의 운행건수 및 시장점유율 감소가 발생, 영업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다.

결국 유동성 위기에 빠지며 배달원(라이더) 및 총판에 지급해야 하는 정산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사태까지 일으켰다.

만나코퍼레이션 결손금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685억원 규모다. 결손금이 지난 2021년 12억원 수준에서 2022년 말 257억원, 2023년 말 551억원으로 불어나면서 급격한 재무 악화를 겪고 있다. 이에 2023년 말 기준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전환했다.

한편 투자금 손상차손 등과 관련해 만나코퍼레이션 측은 “해당 내용에 대해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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