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대장주는 단연 한화에어로?…"방산주 차별화는 수출"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조선주가 주춤한 사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를 필두로 방산주가 신고가를 경신하며 주도주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수출 실적이 방산 3대장의 주가를 갈랐다.

K9 자주포

엠피닥터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장중 59만원에 거래되면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종가는 전장 대비 8.26%(4만4000원) 오른 57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 급등 배경은 단연 실적이다. 지난 10일 장 마감 후 실적 발표 이후 거래일인 1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하루만에 20.58% 급등, 이날까지 5거래일간 39.7% 급등했다.

지난해 매출 11조2462억원, 영업이익 1조7247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각각 43%, 190% 증가했다. 폴란드를 중심으로 인도 물량이 늘어나면서, 처음으로 연간 수출(별도 기준)이 내수를 넘어서며 본격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여기에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한화오션을 연결 자회사로 편입해 조선-방산 전략적 시너지도 강화했다.

추가 성장 모멘텀으로 수출국 다변화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이날 급등 배경엔 유럽을 중심으로 확장세가 나타날 수 있단 기대감으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북유럽 국가 중 한 곳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5월 중순경 방문해 방산 협력 논의를 진행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위비 확대 압박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유럽의 방산 산업 육성 정책에 기술력과 가성비, 빠른 생산 능력을 갖춘 K-방산이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한화에어로는 K9, 천무의 폴란드 수출에 이어 루마니아의 K9 자주포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고, 노르웨이와도 미국 록히드마틴과 경쟁 입찰을 진행 중이다.

외국인들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들은 올 들어서만 2916억원을 순매수 했다. 지난해 1조188억원을 순매수하며 SK하이닉스 다음으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이다.

증권가의 목표가 상향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1개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목표주가 평균은 62만원으로, 교보증권이 76만원으로 가장 높다. 이는 직전 1개월 전 평균 49만7000원 대비 약 24% 가량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방산주 3대장에 속하는 현대로템(064350)의 목표가 평균은 8만1000원→9만7000원으로 19.8% 상승했다. 현대로템도 이날 8만5900원까지 오르며 장중 신고가를 경신했다. 다만 LIG넥스원(079550)은 목표가가 이 기간 30만원→32만6000원으로 8.7% 오르는데 그쳤고, 이날 주가도 전장 대비 -1.23% 내린 28만500원에 마감했다.

이지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같은 목표가 산정의 차이는 LIG넥스원의 경우 아직 수출 비중이 작년 20% 수준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과 비교해 낮아 실적 추정치에서 상향 근거가 다소 부족했다”며 “2026년부터 유의미한 수출 비중 상승이 기대되는 만큼 2026년 실적을 반영하는 시기부터 공격적 상향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