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뒤에는 내가 밑에서 일할 것"…젠슨황도 한수접은 이 남자는?

알벤 조나 엔비디아 AI 엔지니어링 수장
1000여명 엔지니어 이끄는 석사 출신 수장
스탠포드서 조타수 역할…물 3.6kg 마셔 기준 통과 '근성'
  • 등록 2025-02-17 오후 5:55:16

    수정 2025-02-17 오후 5:55:28

조나 앨번 GPU 엔지니어링 부문 수석 부사장 (사진=엔비디아)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엔비디아하면 이제 상징처럼 된 가족잠바를 입은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1000여명의 엔지니어를 이끌고 있는 조나 앨번 GPU 엔지니어링 부문 수석 부사장을 조명했다. 알이 큰 안경에 마른 몸매를 가진 이 남자는 스탠포드대 석사를 졸업해 1997년 ASIC 설계 엔지니어로 입사한 뒤 2008년 수석 부사장이 된 후 17년의 시간 동안 엔비디아의 차세대 칩 개발팀을 이끌고 있다. WSJ는 “엔비디아가 KFC라면 앨번은 치킨을 만드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최종 학위는 석사이다. 물론 짧은 가방끈은 아니지만, 박사급 인재가 우글우글한 엔비디아에서는 상대적으로 짧은 학력이다. 그러나 그는 이런 인재들 속에서도 주변 동료들을 감탄할 만한 지성과 함께 이들을 관리하는 뛰어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앨번은 이 관리 능력을 스탠포드 조정팀에서의 경험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53kg의 왜소한 체격이 그는 조타수로서 자신보다 몸무게가 2배 더 나가는 8명의 남자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전 팀 동료였던 마틴 슈워츠는 “조나는 350m가 남았을 때 마지막 200m라고 외치기로 유명했다”고 말했다.

그의 근성을 보여주는 일화도 있다. 조타수의 체중이 56.7kg 미만일 경우, 부족한 무게를 보충하기 위해 모래주머니를 배에 실어야 하는 규정을 피하기위해 당시 53kg이었던 그는 경기 당일 매번 3.6리터의 물을 마셨다는 것이다. 전직 팀 동료인 다니엘 버그스트레서는 “조나는 거의 터질 것 같은 상태로 저울에 올라가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앨번의 지략과 재능은 엔비디아 입사 초기부터 두각을 타냈다. 태 킴의 책에 따르면 황 CEO는 직원회의에서 “20년 뒤에는 내가 조나 밑에서 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인공지능(AI)과 반도체에 대한 중국의 추격을 견제하며 엔비디아 칩의 대중 수출을 막았을 때도 앨번의 전략이 돋보였다. 당시 중국이 엔비디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에 달했다. 황 CEO가 앨번에게 대책을 묻자, 그는 중국을 위해 완전히 새로운 칩을 설계할 시간은 없다며 당시 엔비디아의 최고 제품을 미국 규정에 충족하도록 성능을 낮추자고 지적했다. 여기에는 반도체 일부를 물리적으로 태우는 것도 포함됐다. 2개월 후 엔비디아는 중국용 반도체칩 수출을 재개했다.

앨번은 2020년 회사 팟캐스트에서 자신의 직무를 어떻게 설명하겠냐는 질문에, 그는 “미래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알아내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엔비디아 최첨단 칩을 개발하는 데는 3년이라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조기에 고객들이 원하는 것을 파악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들이 만들던 칩이 상상 이상으로 잠재력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던 순간을 기억한다고도 말했다. 한 연구자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인간의 코가 냄새를 맡는 방식을 시뮬레이션하는데 사용했다는 논문을 읽었을 때이다. 앨범은 “엔비디아의 어떤 사업 방식도 그 연구자에게 GPU를 그런 용도로 판매하려고 연락한 적이 없다”며 “그 논문은 내게 처음으로 우리가 해야 할 것이 더 있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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