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자신이 재임하던 시절 윤석열 현 대통령을 검찰총장으로 발탁한 것에 대해 후회한다라는 평을 남겼다. 최근 계엄과 탄핵 사태 등을 보면서 자괴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 문재인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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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한겨레신문이 공개한 문 전 대통령 인터뷰에서 그는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 등에 대한 생각을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진짜 어이가 없었고 황당했다”면서 “비상계엄이라는 게 우리 헌법 상의 제도로는 남아 있지만 이미 수십 년전에 박물관 수장고에 들어간 유물과 같은 것”이라고 지칭했다.
이어 “21세기 대명천지에 (계엄을) 꺼내서 국민을 상대로 휘두른다는 것이, 생각할 수 일인가?”라고 물은 뒤 “야당 세력을 전부 반국가 세력이라고 지칭하면서 ‘반국가 세력을 일거에 척결하겠다’ 이걸 듣고 대통령이 정말 망상의 병이 깊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자신의 대통령 재임 시절 윤석열 당시 검사를 검찰총장으로 발탁할 때에 대한 회상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그게 윤석열 대통령이 탄생하게 된 가장 단초가 되는 것이니까 후회가 된다”면서 “민주당은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찬성하는 의견이었지만 반대 의견이 작아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상당한 설득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시기 윤석열을 가까이에서 겪어본 사람들이 윤석열 후보자에 대해서 말하자면, 욱하기를 잘하는 그런 성격이고, 윤석열 사단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자기 사람들을 아주 챙기는 그런 식의 스타일이다, 겪어본 바로는 이게 사실로 확인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반대 수는 작지만, 충분히 귀담아들을 만한 그런 내용이었지만 다수는 지지하고 찬성하고 그래서 이제 많은 고민이 됐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그 당시에 나하고 조국 수석은 검찰개혁이라는 데 너무, 말하자면 어깨에 힘이 들어가 있어달까 거기에 너무 꽂혀 있었달까, 그래서 다소 불편할 수 있어도 윤석열 후보자를 선택하게 된 것인데, 그로써 그 이후에 굉장히 많은 일들이 생겨났기 때문에 그 순간이 두고두고 후회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 과정을 통해서 후회하는 대목이 여러 군데 있지만, 총체적으로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켰다는 것에 대해서 우리 정부(문재인 정부) 사람들은, 물론 내가 제일 큰 책임이 있을테고, 그에 대해서 우리가 자유롭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국민께 송구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