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민정책 비판해온 교황 "증오없는 사회 이끌어달라"

트럼프 취임 앞두고 교황 취임 축하 메시지
"더 정의로운 사회 이끌어달라" 요청
교황, 트럼프 강경 이민정책 우려 표해와
  • 등록 2025-01-20 오후 10:32:50

    수정 2025-01-20 오후 10:32:50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취임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증오와 차별, 배제가 없는 더 정의로운 사회를 이끌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보낸 축하 메시지에서 교황은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당신에게 지혜와 힘, 그리고 보호를 허락하시길 기도한다”며 “당신의 지도 아래 미국 국민이 번영하고 증오, 차별, 배제의 여지가 없는 보다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항상 노력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동시에 우리 인류가 전쟁의 재앙을 비롯해 수많은 도전에 직면한 가운데 평화와 화해를 증진하기 위한 당신의 노력이 하느님께 인도받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트럼프 당선인의 강경한 이민 정책을 지속적으로 비판해왔다. 트럼프 당선인이 불법 이민자 추방 계획을 발표하자 교황은 이를 두고 ‘재앙’이 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교황은 전날 이탈리아 민영방송 노베와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1호 행정명령이 불법 이민자 추방이 될 것이라는 전망과 관련해 “만약 사실이라면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가난하고 가련한 사람들이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기 때문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교황은 2016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의 이민자 공약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세우길 원하는 사람은 그 누구도 기독교 신자가 아니다”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미국 우파 가톨릭 인사들에 대해서도 비판의 의견을 보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사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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