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는 대한민국…은행, 대출에서 '신탁'으로 시선 옮겨야

한국금융연구원 '인구변화에 따른 은행의 대응방안'
인구 점점 줄고 고령화
대출 통한 이자수익 얻기 어려워져
신탁 등 신규 수익원 발굴해야
  • 등록 2025-02-14 오후 4:57:17

    수정 2025-02-14 오후 4:57:17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은행들이 기존에 유지하던 대출 위주의 수익 창출 전략에서 대중 고객을 대상으로 한 신탁 사업 등 근본적인 전략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 영등포구 한 은행 창구 직원들이 고객들과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4일 한국금융연구원의 ‘경제환경의 구조적 변화와 은행의 전략 변경 필요성’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1분기에서 3분기까지 국내 은행 총이익 중 이자이익 비중은 88.6%에 달한다. 보고서는 이중 대부분이 대출에 의한 이익으로 보고 있다. 국내 은행의 총자산대비 대출 비중도 최근 5년간 60%를 전후하며 절반 이상을 기록했다.

문제는 이 같은 대출 기반의 이익 창출 전략이 인구감소·고령화 상황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인구는 2020년 5180만명을 정점으로 감소 중이다. 반면 고령 인구 비율은 2025년 20%에서 2036년에는 3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인구가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대출 수요도 줄어든다. 고령층 인구는 미래 소득을 당겨쓰는 대출을 받는걸 꺼려 점점 대출을 적게 받는다. 이에 더해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 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대출을 통한 성장은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의 ‘인구변화에 따른 은행의 대응방안’ 역시 같은 문제점을 지적한다. 보고서를 작성한 서정호 선임연구위원은 “노동공급의 축소, 경제성장률 하락, 정부의 복지지출 증대, 투자자의 위험회피성향 증대 등이 이어질 것”이라며 “저성장·저금리 기조에 따른 금융회사의 수익성 저하와 자금조달의 변동성 증대, 대출수요 축소 등으로 금융중개 기능이 위축될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두 보고서의 공통된 결론은 은행들이 수익 창출 구조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대출수요 축소에 대비해 신규 수익원을 발굴해야 하는데, 이는 고령화에 따른 개인자산관리, 신탁, 연금이 될 수 있다. 서 연구위원은 “특히 신탁 부문의 역량 강화가 시급하다. 신뢰할 만한 제3자(수탁자)가 존재하고 이를 중심으로 다양한 재무적 설계가 가능하다는 것은 저출생·고령화 시대에 매우 유용한 수단이기 때문”이라며 “이와 관련해 국내은행은 신탁 고객층을 ‘대중고객층’으로 확장하는데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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