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날 거절해” 여성에 휘발유 ‘휙휙’…살인미수 체포(영상)

女에 거절당하자 휘발유 뿌린 인도 남성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경찰 조사 중
  • 등록 2025-02-17 오후 6:32:49

    수정 2025-02-17 오후 6:32:49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인도의 한 남성이 자신의 관심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여성에게 휘발유를 뿌리며 불타 죽자고 위협하는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안기고 있다.

여성이 거부하자 휘발유로 추정되는 액체를 뿌리는 남성이 포착된 CCTV 영상. (사진=엑스 캡처)
16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4일 인도 남부 텔랑가나주(州)에서 최근 일어난 한 사건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 남성 A씨는 부르카(이슬람 여성 의복)를 입은 두 여성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이 중 한 여성은 계속 뒤를 살피며 지나쳤고, A씨는 남은 여성에게 “왜 나를 거절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여성들이 관심을 거절하자 A씨는 손에 든 플라스틱병에 담긴 휘발유를 자기 몸에 뿌렸다. 이어 A씨는 여성을 향해서도 휘발유를 뿌렸다.

여성은 두 팔을 들어 휘발유를 막으며 뒤로 물러났다. A씨는 “둘 다 불태우겠다”며 위협을 계속했고, 지나가던 행인이 개입하고 나서야 폭력적인 행동을 멈췄다.

A씨가 여성에게 휘발유를 뿌리는 모습은 인근 CCTV 영상에 녹화됐고, 이 영상은 SNS(소셜미디어)에 공유되기도 했다.

신고받고 출동한 현지 경찰은 A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살인미수 혐의로 A씨를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이 거부하자 휘발유로 추정되는 액체를 뿌리는 남성이 포착된 CCTV 영상. (영상=엑스 캡처)
최근 인도에서는 여성에 대한 극단적인 폭력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인도 남부 케랄라주 알루바에서는 한 여성이 남자친구의 연락을 차단한 뒤, 불을 지르겠다는 협박을 받은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 남성은 피해 여성에게 휘발유를 뿌리고 칼을 들이댔지만, 여성이 인근 가게로 도망치면서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위기를 모면했다.

인도 정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 3만1000건 이상의 강간 사건이 보고됐다. 하지만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강간 범죄의 유죄 판결 비율은 27~28%에 불과했다.

인도 국가범죄기록국(NCRB)에 따르면 여성 대상 폭력 사건은 보복을 우려해 신고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지난해 10월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에서는 19세 여성이 성추행 가해자(48)를 신고한 뒤 그의 아들에 의해 불타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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