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국방 “美 아시아서 집세 받는 집주인으로 변해”

뮌헨안보회의서 발언
과거 美 도덕적 정당성 상징처럼 여겨졌지만
관세, 안보에 영향…기후변화 등 공공재 악화될 것
  • 등록 2025-02-17 오후 6:47:44

    수정 2025-02-17 오후 6:47:44

응 엥 헨 싱가포르 국방장관 (사진=AFP)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응 엥 헨 싱가포르 국방부 장관이 미국을 바라보는 아시아의 시각이 ‘도덕적 정당성’의 상징에서 ‘집세를 요구하는 집주인’과 유사한 존재로 변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국방부가 웹사이트에 게시한 연설문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응 장관은 16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열린 워탁토론회에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수립된 가정들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60여년 전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취임 연설 이후, 미국은 식민 통치와 같은 폭정을 다른 형태의 폭정으로 대체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국가로 인식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제 “그 이미지는 해방자에서 큰 혼란을 일으키는 자, 그리고 임대료를 요구하는 집주인으로 변했다”고 밝혔다.

응 장관은 “현재 미국이 전방위적으로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며 “그 영향력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무역과 안보는 동전의 양면인 만큼 무역 의존도가 변화하면서 안보 동맹도 변화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또 “글로벌 공공재를 보호할 지도자가 부재한 상황에서 기후변화 등 글로벌 공공재의 발전과 복지가 악화될 것”이라고도 예상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세계 태양광 제조 능력의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 세계 전기차의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생산된다”며 “앞으로 미국과 중국간의 이러한 이분법은 무역과 안보에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끝으로 “미국이 글로벌 공공재를 보호하는 역할에서 물러난다면, 어떤 국가나 지역 또는 블록이 그 역할을 대신할 수 있으며, 얼마나 효과적일 것이며, 어떤 저항에 직면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응 장관의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직접 협상할 계획이라는 것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에게 예고 없이 발표한 뒤 나왔다. 독일에서 열린 이 회의에 참석한 많은 관리들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축소해 러시아가 나토 국가를 침략할 여지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를 보장하는 대가로 우크라이나 광물권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이 투자와 충분한 보호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미국의 제안을 거부한 상태다.

블룸버그는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의 많은 지역과 마찬가지로, 주요 안보 파트너이자 투자 원천인 미국과 최대 무역 파트너 중 하나인 중국과의 관계를 균형 있게 유지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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