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글로벌 종합 화학 신소재 개발·제조 전문기업 백광산업(001340)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5.0% 증가한 2452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3.3%, 49.3% 감소한 101억원, 39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클로르알칼리(Chlor Alkali, 이하 CA) 제품의 단가 인상과 고순도 제품의 판매 확대가 매출 증가에 기여했으나, 전력비 및 인건비 상승으로 원가율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규 사업 추진을 위한 인력 80명 이상을 채용하며 약 40억원 규모의 인건비가 추가 발생한 점이 비용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번 매출 성장을 이끈 CA 사업은 기초 무기화학 소재 산업에서 핵심적으로 활용되는 분야로, 고위험 물질을 정밀하게 취급할 수 있는 기술력과 전문 노하우가 필수적이다. 백광산업은 지속적인 연구 개발과 신규 설비 도입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또한 미·중 무역 분쟁 등 대외 리스크가 증가하고 첨단 산업 내 비용 절감을 위한 핵심 소재 국산화 필요성이 확대됨에 따라, 백광산업의 역할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CA 소재뿐 아니라, 고순도 염소 및 염화수소의 국내 최초 국산화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어 견조한 성장이 기대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장영수 백광산업 대표이사는 “불안정한 국제 정세와 장기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도 매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독보적인 기술력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화학 소재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기술 개발 및 소재 국산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백광산업은 지난달 반도체·디스플레이 및 이차전지 소재 생산 능력 강화를 위해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약 10만 2000평 규모의 부지를 매입했다. 해당 부지에는 새만금 2공장을 신설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산업에 필요한 고순도 특수가스, 프리커서, Rare Metal-CI 소재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자기기 등 첨단 산업의 필수 기초 소재 공급을 확대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