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내란 혐의로 구속기소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수첩에 적힌 ‘수집소’로 과거 삼청교육대 시설과 대규모 탈북민 수용시설이 명기돼 있다고 밝혔다. 추 의원은 비상계엄을 사전 모의한 노 전 사령관이 이 장소들을 활용해 정치범 강제 노동수용소를 기획한 것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 (사진=추미애 의원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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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추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상원 수첩 중 오음리, 현리, 강원도 화천, 양구, 인제 등이 수집소로 적시돼 있는데, 확인 결과 이곳은 전두환 신군부가 1980∼81년 사이 운영했던 삼청교육대 소재지였다”고 밝혔다.
추 의원은 “현재 강원 화천군 간동면 오음리는 제2군단 702특공연대가, 경기 가평군 조종면 현리는 7군단 수도기계화보병사단이 강원 인제군 기린면 현리는 3군단사령부가 각각 있다”며 “오음리 제2군단 702특공연대와 불과 거리 7km거리의 화천에는 통일부 탈북민 정착지원시설인 제2하나원이 있다”고 설명했다.
추 의원이 언급한 ‘제2하나원’은 강원화천군 간동면 간척리에 소재한 곳으로, 규모 500명, 면적 4,600여평, 지하 1층·지상 4층, 6개동의 대규모 시설이다. 그는 “(제2하나원을) 수용시설 및 심문시설로 활용할 계획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수집소로 삼청교육대 시설과 인근의 대규모 탈북민 수용시설을 망라한 것은 노상원이 아니면 쉽게 알 수 없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윤석열 내란 세력은 국민을 반국가세력이라고 임의로 분류하고 장기 구금 수용하며 굴라그 같은 정치범 강제 노동수용소를 기획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수용자들이 죽어나오면 수천의 사체를 영현백에 담아 인멸하려 했나보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병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해 12월 군이 시신을 임시 보관하는 ‘영현백’을 3000개 넘게 실구매했다며 “비상계엄 직후 대규모 시신발생 가능성에 대비라도 한 것이냐”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국민의힘 소속 국방위원들은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영현백 구입은) 문재인정부 시절 중기계획에 반영돼 납품된 것”이라며 “육군은 2022년 합참 ‘영현백 신규 비축 품목 선정’ 지침에 의거, 전시 소요를 2024년~2028년 중기계획에 반영하고 2024년부터 비축소요를 조달해 평년대비 조달량이 증가했고, 2024년 12월11일에 납품됐다고 명확하게 밝혔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