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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15~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카나나스키스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이번 회의는 이스라엘-이란 무력충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고율 관세 등 복합적이고 다양한 위기 속에서 개최된다. 한국을 비롯해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 우크라이나 등 10여개국 정상들도 초청됐다.
이번 회의에서는 각국 정상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대하는 태도에서 과거와 완전히 달라진 분위기가 연출됐다. 트럼프 집권 1기 때까지만 해도 다른 국가 정상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보호무역주의를 강력 비판했지만, 이번 회의에선 관세 압박을 피하기 위해 공동성명 채택마저 포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힘의 외교’를 앞세운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이 먹혀든 셈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을 우려한 각국 정상들은 공개 충돌을 피하며, 무역협상을 앞두고 그의 비위 맞추기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는 G7 정상회의 의제와 논의 구도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중국의 시 주석은 16~18일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를 방문, 미·중 전략경쟁 구도를 더욱 뚜렷하게 만들었다. 그가 G7 정상회의 일정에 맞춰 순방에 나선 것은 서방 국가들의 단합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중앙아시아는 풍부한 전략자원과 지정학적 요충지로 미·중·러 3국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의 영향력이 약화한 틈을 타 중국은 이 지역에서 경제적·외교적 영향력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G7 정상회의 참석과 시 주석의 중국-중앙아시아 정상외교는 글로벌 공급망, 자원, 안보를 둘러싼 미·중 패권경쟁이 한층 치열해졌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