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3사 첫 '동반 적자'…공장가동 연기·투자 속도조절

LG엔솔·삼성SDI 이어 SK온 4분기 적자
"올해 美정책 불확실성 지속…적시 대응"
SK온, 美 공장 가동 연기…운영 효율화
  • 등록 2025-02-06 오후 2:25:58

    수정 2025-02-06 오후 7:11:12

[이데일리 공지유 김은경 기자]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가 지난해 4분기 사상 처음으로 동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도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배터리 업계는 공장 가동을 연기하고 신규 투자를 최소화하는 등 운영 효율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SK온과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의 배터리 합작법인(JV) 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사진=블루오벌SK)
SK온, 한 분기 만에 적자로…“올해는 회복”

SK이노베이션(096770)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5987억원, 영업손실 359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1.3% 감소했고 영업손실 규모는 3408억원 더 커졌다.

앞서 SK온은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240억원을 기록하며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첫 분기 흑자 달성에 성공했지만,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 등에 따라 한 분기 만에 다시 적자 전환했다. 연간 적자 폭도 커졌다. 지난해 연간 기준 영업손실은 1조1270억원으로 전년(5818억원 적자) 대비 적자 규모가 4000억원 이상 확대됐다. 이에 따라 SK온은 2024년도 연말 성과급을 받지 못하게 됐다.

다만 올해 1분기 이후부터는 전기차 수요가 점차 되살아나면서 실적이 회복할 것으로 회사는 전망했다. SK온 측은 “핵심 고객인 현대차·기아가 올해 아이오닉 9 등 신차를 비롯해 라인업을 확충할 계획”이라며 “북미 현지 생산·판매량 증가 등 영향으로 올해는 전년 대비 유의미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SK온이 적자를 내면서 지난해 4분기 배터리 3사는 사상 처음으로 분기 기준 동반 적자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2255억원을, 삼성SDI는 영업손실 2567억원을 각각 보였다.

배터리 3사, 공장 가동 연기·투자 시기 조절

전기차 전방 산업 한파가 길어지는 상황에서 올해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 축소 우려까지 커지고 있다. SK온 관계자는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정책적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국 정부의 정책 조정 방향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적시 대응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터리 업계는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공장 가동 시점을 연기하고 투자를 최소화하는 등 운영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SK온은 미국 완성차 기업 포드와의 합작법인(JV) 중 켄터키 1공장과 테네시 공장을 올해부터 가동할 예정이었는데, 테네시 공장 가동 시점을 내년으로 연기했다. 안건 SK온 기획실장은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최적의 상업 가동(SOP) 시점을 재검토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내년 중에 가동을 개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켄터키 1공장은 올해 2분기부터 순차 가동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설비투자(CAPEX)를 지난해와 비교해 약 3조원 줄인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말 위기경영 체제 돌입을 선언했다. 삼성SDI 역시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전년 대비 줄이기로 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 전체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액 19조4057억원, 영업이익 1599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20.2% 증가했다. SK E&S와의 합병 등 고강도 사업재편 효과가 나타나면서 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기본급 기준 660%의 연말 성과급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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