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따라 운영 종료 예정인 공기업 화력발전소에 중소기업을 위한 실증단지가 만들어진다.
 | 김준동 한국남부발전 사장(앞줄 왼쪽 4번째부터)과 박진호 한국에너지공과대 부총장, 남부발전의 협력 중소기업 7곳 관계자가 17일 부산 남부발전 본사에서 열린 KOSPO 개방형 테크노브리지 협약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남부발전은 운영 종료 예정인 화력발전소 하동 1~6호기 인프라를 이들 7개사 실증 장소로 제공하고, 에너지공대는 이에 필요한 기술을 지원한다. (사진=남부발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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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남부발전은 17일 부산 본사에서 협력 중소기업과 KOSPO(남부발전 영문명) 개방형 테크노브리지 협약을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2050년 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 목표를 세웠고 남부발전을 비롯한 화력발전 중심의 공기업은 화력발전소 운영을 하나씩 중단하고 있다. 또 이를 대체할 무탄소 발전원 확보와 함께 기존 인프라의 활용 방안도 모색 중이다.
남부발전은 이에 2027년부터 2031년에 걸쳐 차례로 운영을 종료하는 하동화력 1~6호기 인프라를 중소기업의 실증단지로 운영키로 하고, 지난해 공모를 통해 7개 협력기업에 실증 장소로 제공키로 했다. 단순한 장소 제공에 그치지 않고 실증에 필요한 비용과 실증을 통해 검증된 제품·설비에 대한 국내외 판로 개척도 지원한다. 이 사업의 이름처럼 협력 중소기업의 기술(Techno)을 상용화하기 위한 다리(Bridge)가 되겠다는 취지다. 국내 화력발전 기업이 운영 종료한 발전소 설비를 다른 기업의 실증 장소로 제공하는 첫 번째 사례다.
남부발전은 이번 협력 중소기업 실증 지원 사업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같은 날 에너지특성화 대학인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와 기술협력 협약도 했다. 에너지공대는 이번 협약에 따라 남부발전과 협력 중소기업에 인공지능(AI), 수소 등 미래 에너지 기술 개발에 필요한 기술 지원 역할을 한다.
김준동 남부발전 사장은 “중소기업이 보유한 혁신기술을 발전소에서 직접 검증하고 사업화할 수 있도록 도울 기회”라며 “앞으로도 운영 종로 예정 발전소를 활용한 기술 실증을 확대해 탄소중립 목표 달성과 함께 수소, AI 등 미래 에너지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