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애플이 가정용 로봇 개발 프로젝트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애플을 비롯해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역시 연내 출시할 계획으로, 가정용 로봇 시장이 확대될 조짐을 보인다.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가정용 로봇을 미래 먹거리로 꼽고 있다.
 | 애플의 탁상용 로봇이 물 마실 시간을 안내하고 있다.(사진=애플 머신러닝 연구 블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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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자사 머신러닝 연구 블로그에 탁상램프 로봇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탁상 램프 로봇을 ‘표현형’과 ‘기능형’으로 나눠 여러 기능을 분석하는 모습이 담겼다.
예를 들어 “오늘 날씨 어때?”라는 질문에 기능형 로봇은 날씨를 안내했다. 반면 표현형 로봇은 날씨를 보기 위해 창 밖을 바라본 이후 날씨를 알려줬다. 표현형 로봇은 고개를 흔들거나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등 감정을 실제로 표현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다. 물을 마실 시간을 알려줄 때에도 표현형은 물컵을 밀어줬고, 기능형은 물 마실 시간이라며 안내를 했다.
애플은 자율주행 전기차인 ‘애플카’ 개발 프로젝트를 중단한 이후 로봇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과 LG 역시 가정용 집사 로봇을 미래 먹거리로 점 찍고 올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가정용 로봇 ‘볼리(Ballie)’를 출시할 예정이고, LG전자도 이동형 AI홈 허브 Q9을 연내 출시하기로 했다.
이들 기업은 가정용 로봇이 미래 가정용 필수 제품으로 자리를 잡으리라 판단했다. AI 기능이 탑재된 가정용 로봇이 집 내부 가전을 관리하고, 사용자와 상호작용하면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노인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음성으로 명령을 수행하고, 대화를 나누고 의료 지원도 가능한 반려 로봇의 역할이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가격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애플이 2026~2027년 출시할 탁상용 로봇의 가격은 1000달러(약 145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과 LG의 가정용 로봇도 고가의 제품이 될 가능성이 큰데, 이렇게 되면 수요가 많지 않을 수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볼리 역시 구독 가전제품 목록에 포함할 예정이다. LG전자도 Q9에 구독 판매를 적용해 초기 비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짤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