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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소방본부와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4시 20분쯤 합정역 승강장에서 발생한 연기는 승객이 가지고 있던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승객이 소지한 20kg짜리 배터리는 전기오토바이에 사용되는 제품이었는데 당시 역 전체를 뒤덮을 정도로 심한 연기가 났다. 사고 당시 승객은 배터리를 손에 들고 있다가 연기가 나는 것을 보고 급히 내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오토바이 배터리는 화재 위험에 특히 취약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전기오토바이는 주행 과정에서 크고 작은 충격을 자주 받는 만큼 전기차보다 배터리가 쉽게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전문가들은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배터리를 외부에 드러내지 않고 안전하게 보관할 것을 권고한다.
하지만 전기오토바이 이용자들의 안전불감증은 위험 수준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오토바이 이용자들이 애용하는 중고거래다. 서울 은평구에서 40년간 오토바이 및 자전거 수리업에 종사한 김모(75)씨는 “배터리가 엄청 비싸서 오토바이 한 대 값이 들어간다”면서 “가격이 100만~200만원가까이 하다 보니 부담스러워서 중고거래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체가 폐업해 더이상 배터리를 구할 수 없을 경우에도 중고 거래를 이용한다. 충무로에서 전기오토바이를 판매하는 김모씨는 “최근 배달 시장이 침체되면서 전기오토바이 업체가 잇따라 폐업했다”면서 “기존 이용자들이 전기오토바이를 버릴 수도 없으니 배터리를 (온라인에서) 교환하면서 계속 타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중고거래를 할 때 판매자의 말에만 의존하기 때문에 배터리의 안전성을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물리적 충격 이력이 있는지, 사용기간은 얼마나 되는지 등을 확실하게 알지 못하고 산다는 뜻이다. 전기오토바이를 탄 경험이 있는 김모(28)씨는 “중국산 배터리의 경우 불량품을 구매할 수도 있어서 중고거래 시에는 대기업에서 생산하는 배터리를 선호한다”면서도 “그렇더라도 충전 사이클이나 사용기간을 제대로 확인해서 구매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전기오토바이 배터리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전기차가 폐차했을 경우에는 배터리만 따로 전용 트럭에 운반할 정도로 화재 위험성이 높다”면서 “이에 비해 전기오토바이 배터리는 안전에 대한 규정이나 과전류 방지에 대해 명확한 기준이 있지는 않다”고 했다. 이 때문에 중고거래 과정에서 최소한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 교수는 “손상된 배터리를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들고 다닐 경우 극심한 피해가 예상될 수 있어 개인 간의 거래더라도 기준을 만들어주거나 판매 허가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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