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버 8마리, 체코 정부 대신 댐 건설… "18억 아꼈다"

행정 문제로 7년간 댐 건설 중단
“비버 설계도도 없이 무료로 둑 만들어”
  • 등록 2025-02-10 오후 8:19:32

    수정 2025-02-10 오후 8:19:32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체코가 7년 동안 추진해온 댐 건설 사업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비버 8마리가 이를 대신 완성하며 예산 약 18억 원을 절감하는 놀라운 일이 발생했다.

(사진=게티이미지)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체코 정부는 지난 2018년 프라하 남서쪽 60km에 위치한 브르디 지역에 댐을 건설할 계획이었다.

체코 정부는 군 기지 건설을 위해 기존 습지에 도랑을 만든 이 지역을 예전의 모습으로 복원하기 위해 댐 건설을 추진했지만, 토지 소유권과 건축 허가 등의 난관에 부닥쳐 첫 삽도 뜨지 못한 상태였다.

그런데 이 지역에 서식하는 비버 8마리가 댐을 건설하려던 곳과 거의 동일한 위치에 둑을 만들었고 둑 주변에는 작은 연못과 함께 습지로 변했다.

댐 건설 계획을 주관한 체코 정부 기구 관계자는 “비버는 둑을 만드는 장소를 항상 완벽하게 선택한다”며 “설계도도 없이 무료로 둑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체코 정부는 비버가 대신 둑을 만들어 준 덕분에 3천만 체코 코로나(약 17억9천만 원)를 절약했다고 밝혔다.

생태학자들은 현장 조사를 통해 비버들이 만든 둑이 내구성이 뛰어나 장기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 지역이 다시 습지로 변하면서 돌게, 개구리 등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MICE 최신정보를 한눈에 TheBeLT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골프여신의 스윙
  • '강인아, 무슨 일이야!'
  • 한고은 각선미
  • 무쏘의 귀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