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 증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8조7242억원을 기록해 전월(5월9일, 17조5279억원) 대비 1조1963억원(6.8%) 증가했다. 연초(15조6823억원)와 비교하면 3조419억원(19.4%) 늘었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가 주식 매수 자금을 빌려주는 일종의 대출이다.
코스피 시장에서 신용거래융자 잔고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전날 기준 코스피 시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0조9468억원을 기록해, 전월(10조1462억원) 대비 8006억원(7.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에선 7조3817억원에서 7조7774억원으로 3957억원(5.4%) 늘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늘어난 것은 신정부 출범에 따른 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당시부터 ‘코스피 5000시대’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상법 개정을 통한 주주 이익 제고,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 당선 이후인 지난 11일에는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배당 촉진을 위한 세제 개편과 불공정거래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 등의 세부적인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가장 큰 리스크 완화 요인은 관세 유예”라며 “관세율은 현재 유예 수준을 유지하거나 협상 결과에 따라 추가적으로 하회할 가능성이 높아 경기 심리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
당분간 신용거래융자 잔고 증가세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이 구체화하며 하반기에도 코스피가 우상향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어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상법 개정안 통과의 속도와 내용, 추가 대기 법안의 현실화 여부에 따라 코스피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01배인 3100선까지도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크지 않았던 종목에 관심을 둬야 한다는 조언이 제기된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저평가 해소로 코스피가 2900선을 넘어선 상황에서 오버슈팅이 나올 수 있다”며 “특정 섹터의 쏠림보다는 순환매가 연장될 수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오름 폭이 작았던 수출 대형주와 코스닥 시장 위주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