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포스코퓨처엠(003670)이 구미 양극재 공장 매각 과정에서 시장의 평가를 고려해 326억원의 손상차손을 반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미 양극재 공장이 현재 포스코퓨처엠의 주력하고 있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다루지 않는 만큼 조기에 정리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손상차손을 각에서는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정체) 해소 이후 이차전지의 사업성 개선 등을 고려했을 때 매각이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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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상차손은 실제 가치가 장부 가치보다 낮을 때 재무제표상 손실로 반영하는 회계처리를 말한다. 즉 포스코퓨처엠은 구미 양극재 공장을 기존 장부 가치 대비 326억원 저렴하게 미래첨단소재에 매각한 셈이다.
앞서 포스코퓨처엠은 지난달 24일 정기이사회에서 구미 공장을 미래첨단소재에 매각하는 안건을 의결한 바 있다. 해당 매각 절차는 상반기 내 마무리 될 예정이다. 포스코퓨처엠 구미 공장은 연간 1만톤(t) 규모의 리튬망간산화물(LMO)과 삼원계(NCM) 양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구미 공장은 포스코퓨처엠의 주력 제품인 하이니켈과 단결정 양극재 생산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하이니켈 NCM과 NCMA 단결정 양극재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의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848억원, 매출에서 EBITDA를 나눈 EBITDA 마진은 5%를 기록했다. 이는 호황기었던 2022년 대비 EBITDA는 28.1% 감소했고 EBITDA 마진은 2.8%포인트(p) 하락했다.
EBITDA는 이자와 세금, 감각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 등을 차감하기 이전 이익으로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 창출 능력을 뜻한다. EBITDA 마진은 EBITDA에서 매출을 나눈 것으로 매출 중 감가상각과 세금, 이자 차감 전 이익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다.
특히 포스코퓨처엠의 차입금 부담이 상당한 점도 매각 의사 결정을 부추겼다. 포스코퓨처엠은 전기차 수요 확대에 힘입어 지난 몇 년간 차입금을 통해 마련한 자금을 바탕으로 시설 투자 규모를 공격적으로 늘려왔다.
다만 건전성 확보 차원에서 이뤄진 비핵심 자산 정리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장부가 보다 낮은 평가를 받은 만큼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LFP 배터리 확대로 인해 NCM·LMO의 경쟁력이 다소 약화됐지만, 고에너지 밀도 배터리 수요가 여전한 만큼 구미 양극재 공장의 가치 제고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통상 LFP 배터리보다는 NCM, LMO배터리의 에너지 밀도가 높다.
이와 관련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주력 제품 변경에 따른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구미 공장에 대한 매각을 진행한 것”이라며 “시장 평가를 반영한 것으로 자산가치 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